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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비 제자리걸음…4년 만에 가장 낮아

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비 제자리걸음…4년 만에 가장 낮아
▲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3% 내외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비 지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과일 물가의 고공행진에 가계의 밥상에 직결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8천 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0% 늘었습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지출의 증가율은 0.0%에 그쳤다.

가계가 1분기에 지출한 돈은 늘었지만, 물가 변동을 제외하고 보면 실제 소비 규모는 그대로였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7.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평균 40만 4천 원으로 7.2%(2만 7천 원) 늘었습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21년(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특히 과일 및 과일가공품 구매액이 5만 1천 원으로 18.7%(8천 원)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는 11.7% 감소했습니다.

과일 물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과일 구매에 쓰는 돈은 늘었지만, 가계 수중에 들어온 과일 수량은 1년 전보다 감소한 겁니다.

지출 목적별로 봤을 때 1분기 과일 물가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34.4% 올랐습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운데 채소 및 채소 가공품(10.1%), 유제품 및 알(9.0%), 당류 및 과자류(9.3%) 등에 대한 지출도 늘었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소비는 0.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음식·숙박 지출은 42만 7천 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5.8% 증가했습니다.

외식 등 식사비(6.0%), 호텔·콘도 등 숙박비(2.2%)에 대한 지출이 늘었습니다.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에 대한 지출이 53.8% 늘면서 오락·문화 지출도 9.7% 증가했습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의류·신발(1.3%), 주거·수도·광열(0.7%) 등에 대한 지출도 늘었습니다.

다만 의류·신발과 주거·수도·광열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가 각각 4.1%, 1.0% 각각 감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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