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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옆 김정은…'나란히 걸린 초상화' 의미는

<앵커>

김정은 총비서의 초상화가 김일성, 김정일과 나란히 걸린 모습을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집권한 지 10년이 넘은 김정은 총비서가 앞선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걸 보여주면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걸로 해석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의 핵심 간부 육성기관인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학교 입구 양옆으로 대형 초상화들이 걸렸는데, 오른쪽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초상화가 자리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함께 걸린 모습은 많이 공개됐지만 3대 초상화가 나란히 내걸린 건 처음입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김일성) 수령님과 (김정일) 장군님에 대한 충성의 일편단심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 위업에 충직할 것을 맹세하며.]

교내 강의실에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초상화가 걸린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15일에도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을 방문했지만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잡혔습니다.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놓고 우상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전 북한 외교관 : 당중앙위원회 청사에 있는 사무실들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초상화가 있다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탈북민들이 했어요. (이번에 3대 초상화를 공개한 것은 김정은) 우상화를 대내외에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봐요.]

2012년 집권한 김정은이 선대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초상화 정치'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까지 3대 초상화를 전시한 것이 김정은 위상 과시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향후 김정은의 독자적 우상화 흐름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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