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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항 '크루즈' 증가…"인프라 취약" 과제는 여전

<앵커>

올 들어 바닷길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형 국제 크루즈 입항이 늘고 있지만 수용 태세는 여전히 과제가 많은 상황입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거대한 배가 정박했습니다.

길이 300m, 높이만 아파트 20층에 달하고, 여객 정원만 4천400명이나 됩니다.

제주에 온 크루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t급 벨리시마 크루즈입니다.

지난 한 해 7차례 이어, 올 들어 벌써 11차례나 제주를 찾았고, 앞으로 10차례 더 제주 방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생겨나면서 충분히 경쟁력도 타진하고 있습니다.

[호리 미사키/크루즈 관광객 : 평생 한 번 크루즈를 타보는 게 소원이어서 이번에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게 됐어요.]

여기에 크루즈 네트워크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제주를 주축으로 구성한 아시아 최대 크루즈 네트워크 회원사에 MSC 크루즈가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 3대 선사의 연계 허브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가 아시아 거점으로 크루즈 취항 횟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의 수용력입니다.

주차장이나 배후 시설, 쇼핑 등 인프라가 취약해 빠듯한 체류 시간이 더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진우/여행업체 대표 : 동쪽으로 가거나 서쪽으로 가든, 제주시로 가더라도 1시간 이상 걸리죠. 여기에 관광지에 식사까지 넣어버리면 저희가 쇼핑 시간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거예요. 그래서 쇼핑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나와요.]

출입국 절차 등을 비롯해 개별 관광객 변화 추이에 맞는 맞춤형 대응 체계 구축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루카 드 파스쿠알레/MSC크루즈 국제·한국 영업 담당 : 직접 대면하는 출입국 절차에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이런 과정이 개선된다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의근/제주관광학회장 (전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 : 조금 더 출입국 관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관광객이 상륙해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경제적 이익을 제주에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 한 해 제주 방문 크루즈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300회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 사회와 연계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크루즈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망을 비롯해 기반 인프라 구축을 더 서두른다면 외국인 관광시장 확대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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