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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시신 테헤란 도착…애도 인파 속 일각선 '다른 표정'

라이시 시신 테헤란 도착…애도 인파 속 일각선 '다른 표정'
▲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실은 트럭 주위에 모여 추모하는 이란 시민들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위한 대규모 추도식이 2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거행됩니다.

이날 오전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라이시 대통령 등 망자들을 위한 기도를 집전하고, 오후에는 러시아와 튀르키예, 인도 등 외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추도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란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시신이 전날 오후 수도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정부와 군 고위 인사들이 도열해 시신을 맞았고, 관을 옮기는 동안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란 시민들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 20일 5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22일은 전국적으로 장례 행진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식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이어 23일에는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이 고향이자 이슬람 시아파의 주요 성지인 마슈하드로 옮겨집니다.

CNN은 이란 반관영 MEHR 통신이 이곳 장례식에서도 하메네이가 추모 기도를 집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란 전역에서 라이시 대통령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반체제 인사를 숙청하고 인권탄압을 자행한 대통령에 대한 분노도 감지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이란인은 라이시를 애도했지만, 다른 이들은 반체제 인사의 처형을 감독하고 시위대를 폭력 진압·살해하고 언론인과 활동가를 체포한 부패 정권의 핵심인물로 여겨진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을 환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반대자들은 라이시의 죽음을 '좋은 소식'(good news)이라고 축하했다"고 전했습니다.

SNS에는 전국적으로 히잡 시위가 일었던 2022년에 살해되거나 불구가 된 시위대의 사진과 함께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냉소적인 댓글이 올라왔고,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들도 있었습니다.

이란 사법부 관리들은 대통령의 죽음을 축하한 것으로 밝혀지면 누구든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분위기 단속에 나선 상황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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