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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두수 급증에 '한우 시세 하락'…"사육 환경 규제해야"

<앵커>

값이 오르지 않은 게 없다는 고물가 시대에 반대로 한우 시세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데요. 사육 두수가 급증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사육 환경을 규제해서 수급을 안정시켜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읍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박승술 씨.

40년 넘게 소를 키워 오면서 올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룟값이 껑충 뛰었고, 수송아지 가격은 100만 원가량 떨어진 360만 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승술/한우 농가 : 농가들이 지금 소를 출하하면 보통 소 한 마리당 거의 200만 원 이상 적자를 보는 상황입니다.]

가격이 폭락한 건 사육 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도내에서 사육된 한우는 모두 44만 마리로 지난 2020년보다 무려 6만 마리 넘게 늘었습니다.

당시 수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400만 원 중반대까지 올라가면서, 농가마다 입식을 늘린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 22년도 8월까지 가격이 정말 좋았어요. 농가들은 그 가격이 계속 좋을 줄 알고 계속 송아지 생산을 했을 거 아니에요.]

시세가 하락하자 사육 두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가격은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한우협회는 근본 대책으로 가축 사육 밀도를 낮춰 입식을 제한할 수 있도록 축산법을 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습니다.

[한양수/전국한우협회 부회장 : 솟값이 조금 좋아지면 또 얼마든지 소가 늘어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규제도 필요할 것 같고.]

수급 상황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한우 시세, 공급을 억제하는 대책과 함께 한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노력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강경진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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