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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막후 실력자 하메네이 아들, 후계자 급부상

베일 벗는 막후 실력자 하메네이 아들, 후계자 급부상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54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모즈타바가 이란 정치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이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수년간 아버지의 뒤를 이을 잠재적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 돼왔다고 전했습니다.

모즈타바는 강경 보수 성향의 엘리트 성직자이자 정치인으로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혁명수비대 정보수장에 오른 타에브와 친교를 맺는 등 이란 보안기관 내부에 탄탄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 집무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뉴욕타임스는 그가 이란의 대통령 선거나 반정부 시위 진압 등 정치 책략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치권에선 모즈타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미국 클램슨대의 이란 연구자 아라시 아지지는 전했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모즈타바가 아버지를 계승할 수 있다는 구상 자체가 '체제에 대한 위험'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면서 세습 통치를 종식했는데, 혁명 이후 선출직 공무원보다 훨씬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소수의 시아파 성직자가 또다시 세습 통치를 시작할 경우 체제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동 전문매체 암와즈의 이란 분석가인 모하마드 알리 샤바니는 "최고지도자가 세습 체제로 바뀐다는 것은 그 체제가 죽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현재 85세 고령으로 오는 6월 28일 대통령 보궐선거가 끝나면 차기 최고지도자를 놓고 내부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즈타바의 승계가 현실화할 경우 세습, 정통성 논란 등으로 정국이 또다시 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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