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를 조문 후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형제간 우애'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겼음에도 형제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형제의 난'을 촉발했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최근 유언장을 입수해 필요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유언장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재로선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만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고,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30일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만 하고 떠났고, 유족 명단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습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형제간 갈등이 빚어지자 조 명예회장은 별세 전 가족 간 화합과 형제간 우애를 당부하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입회하에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언장에는 조 전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