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호중
심야에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33) 씨가 사고 당일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려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16일) 취재진의 취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김 씨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한 이후 경찰이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씨는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이 서울에 있는 김 씨의 집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집도 비웠다가 정확한 음주 측정이 쉽지 않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오늘 입장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자신이 주도했고 김 씨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정황으로 볼 때 사고 발생 직후부터 김 씨와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 씨의 관여 정도까지 포함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가담 정도에 따라 김 씨에게 범인도피교사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경찰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지난 14일 김 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로 영장이 발부되면 사고 이후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김 씨는 '트바로티'(트로트와 파바로티의 합성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