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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교사 안 해"…만족도 역대 '최저'

<앵커>

오늘(15일)은 스승의 날이기도 하죠. 훌륭한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지만, 최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때 가장 인기 많았던 직업이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요.

김지욱 기자가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등굣길 선생님 손에 음료가 한 잔 들려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입니다.

[너희 뭐야!]

교실마다 꽃으로, 풍선으로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소백/서울 원명초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웃으면서 바라봐줄 때 저는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게 등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스승의 날이지만, 교사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한 교원단체의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학생,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답했다고 응답한 초등교사는 과반을 넘겼습니다.

다른 조사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교편을 잡겠다는 교사가 응답자의 20%도 채 되지 않았는데, 2012년부터 9차례 이뤄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조재범/경기 용인 풍덕초등학교 교사 : 오늘 하루도 교실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그리고 학부모님들한테 민원을 받지 않기를.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거의 생존하듯이 살아가고 있거든요. ]

지난해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후, 교권보호 5법이 통과됐지만,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교사가 직접 민원을 처리하지 않도록 이번 학기부터 민원 대응팀을 꾸리기로 했는데, 실제로 대응팀을 구성한 학교는 절반도 되지 않고, 5개 학교 중 한 곳에서는 대응팀 실무를 교사가 맡고 있습니다.

[초등 교사 : 상징적인 의미는 있으나 그것들이 정말로 교사들을 보호하고 있는가. 그 법들이 교사들을 보호해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법 개정 이후 과중한 행정 업무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스승의 날을 맞은 교사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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