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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용 소총으로 백발백중?…'명사수 김정은' 선전전, 왜

<앵커>

북한이 어제(13일) 김정은 총비서가 총을 쏘는 사진과 총알이 한가운데를 관통한 표적지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게 영상이 없어서 실제로 김정은이 과녁을 명중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대대로 명사수란 점을 선전하고 있는데, 그 배경을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 공개한 표적지입니다.

정중앙, 10점짜리 하얀 원 안에 5발이 꽂혔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저격용 소총을 쏴서 모두 맞혔다는 뜻인데, 사격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이 세 살 때부터 총을 쐈다는 터무니없는 선전을 하고 있지만, 어제 사진을 보면 총 잡는 방법부터 틀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일우/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저격용 소총 같은 경우는 일반 소총보다 반동이 훨씬 커요. (제대로 된 자세는) 왼팔 오른팔 두 손을 다 써서 총을 단단하게 붙잡는 거예요. 그런데 (김정은은) 일반소총 사격하 듯이 (쐈고) 저러면 총이 뜨겠죠. 그러면 당연히 안 맞고요.]

특이한 건 북한이 김정은뿐 아니라 김일성과 김정일 역시 백발백중의 명사수였다고 선전해 왔다는 점입니다.

[장군님은 명사수 우린 명중탄 격동 상태 순간에 병사는 산다.]

평양 평천에는 1948년 김일성이 사격한 총기와 과녁이 유물처럼 전시돼 있는데 역시 과녁은 모두 정중앙을 관통한 모습입니다.

김정일은 50m 거리 유리병 10개를 모두 맞혔다고 북한 매체들은 찬양했습니다.

[정대진/한라대학교 교수 : 군사국가잖아요. 병영국가고, 그곳에서기본적인 무기인 총기를 잘 다룬다고 보여주는 건 중요하죠. 총을 잘 쏜다는 것을 상징화시키고 정치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봐야 되겠죠.]

북한은 김일성이 14살에 아버지에게 권총 두 자루를 받아 반제국주의 활동에 나섰고, 김정일, 김정은이 이걸 이어받았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습 체제를 정당화하는 상징물로 총기류가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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