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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경보' 문자에 치매노인 찾아 나선 시민 감사장 받아

'실종경보' 문자에 치매노인 찾아 나선 시민 감사장 받아
▲ 감사장 수여식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에 나온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나가 실종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한 50대가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 27일 오전 11시쯤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 A 씨가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 씨는 신고 전날 아침 7시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두고 아무 말 없이 사라졌는데, 다음날까지 A 씨를 찾지 못한 가족들이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겁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의 동선을 따라가는 한편, 신고 당일 오후 1시 반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문자에는 '오산시 주민 A 씨를 찾습니다. 160㎝, 모자 달린 검정 숏패딩, 검정바지, 검정운동화, 검정모자' 등 A 씨의 인상착의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A 씨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던 가운데 50대 시민 조성복 씨는 오후 5시쯤 귀가 중 우연히 만난 지인으로부터 "차를 타고 오다가 실종 경보 문자에 나온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치매 노인 실종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한 조 씨는 그 길로 귀가를 미룬 채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지인이 A 씨를 봤다는 목격 장소까지 차를 몰고 나가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A 씨를 찾다가 오후 5시 20분쯤 주유소 앞을 걷던 A 씨를 발견, 그를 차에 태워 인근 지구대로 데려갔습니다.

조 씨는 "저희 어머님도 치매를 앓다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실종자 가족의 심정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가족은 "비를 맞고 길가를 헤맨 아버지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과 시민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은인"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실종자 발견에 공을 세운 조 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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