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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네이버 노조 "라인 지분 매각 안돼…우리 정부도 나서야"

- '라인 매각'시 2500명 구성원 통째로 넘어가
- 韓 미래 책임지는 글로벌서비스 日에 뺏길 것
- 경영통합 때 韓 경영진 들어가 문제없다더니
- 구성원 보호할 의지 있다면 지분 매각 안 돼
- 보안사고 이유로 지분 조정? 들어본 적도 없어
- 음식에 머리카락 나왔다고 홀이 요리도 맡나
- 지금은 기울어진 운동장…우리 정부도 나서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5월 14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


▷김태현 : 이어서 정치권까지 뒤흔들고 있는 라인야후 사태 이 얘기를 해 볼 텐데요. 먼저 네이버 직원들의 입장을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보려고 합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세윤 : 안녕하세요. 오세윤입니다.
 
▷김태현 : 어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네이버 노조의 첫 번째 입장이 나왔습니다.
 
▶오세윤 : 네.
 
▷김태현 : 일단 그 입장부터 소개를 해 주시지요.
 
▶오세윤 : 지난주에 라인 매각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사람, 어떻게 보면 구성원이라는 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이게 단순히 지분이 넘어가는 게 뭐 주식 종이 쪼가리가 넘어가는 게 아니라 여전히 라인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의 라인플러스를 포함한 2,500여 명의 구성원들이 통째로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가 넘어가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은 고용불안을 느끼는 거고요. 게다가 이 라인이라는 서비스는 일본에서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하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거든요. 그래서 약간 부당한 어떤 이유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자체가 넘어간다 하는 게 굉장히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래서 사실 조합원들 간담회를 했는데 거기 온라인에도 300명 넘는 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또 추가로 해서 100명이 더 많이 가입해 주시고, 이것에 대한 불안을 느끼셔서 이러면 이것은 지분매각을 우리 노동자에서 반대해야겠다고 해서 입장을 내게 됐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네이버 회사의 공식입장은 지분매각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식협의 중이다 이게 공식적인 멘트인데요. 노조에서는 회사가 실제로 어떤 식으로 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오세윤 : 일단 3년 전에 소프트뱅크랑 경영통합을 할 때도 지분은 5 대 5였지만 이사회 구성에서 소프트뱅크가 조금 더 많은 구성을 가져갔기 때문에 이거 우리 서비스 뺏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는 그때 내부에서도 있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오세윤 : 그런데 그때도 네이버의 기술이 인정받아서 일본으로 진출하는 거고, 소프트뱅크의 원래 기존의 일본에서 가지고 있던 마케팅 역량이 결합됐을 때 훨씬 시너지가 나고, 우리나라의 기술이 훨씬 일본에 잘 통할 수 있을 거고요. 또 야후라는 서비스에 네이버의 기술을 접목하면서 우리가 일본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큰 유럽이나 이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의 진출이다. 그러고 경영진에 우리나라 네이버 경영진도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3년 동안 사실 일본 경영진이 뭐 설명을 한다거나 우리가 일본 사내 서비스를 써야 된다거나 하면서 부담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우리가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진출한다는 그 자부심으로 일해 왔는데 이제 아예 지분 자체를 넘기게 되니까 이것에 대한 굉장한, 우리가 글로벌 서비스를 엄청나게 많이 해오고 있는데 그것의 결과가 결국 이렇게 구성원들을 넘기고 돈만 남기는 거라고 하면 누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일을 하겠냐라는 측면에서 저희는 네이버가 구성원을 보호할 의지가 있다면 저는 이 지분매각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지분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오세윤 : 네.
 
▷김태현 : 그러면 만약에 네이버가 지분을 일부 넘기게 되면 그 구성원에 대한 보호 이런 것들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오세윤 : 그러니까 저는 사실 전혀 그 부분은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지분을 넘기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만약에 진짜 원치 않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저희 네이버 공동성명이 네이버 본사를 포함한 전 계열사를 모두 포함해서 노동조합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울타리 내에서 이분들을 최대한 보호를 할 생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오세윤 : 그러니까 사실 보안사고 안 발생하면 좋지요. 제일 좋은데요. 사실 기술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어떻게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건데요. 경영통합을 할 때도 이 네이버의 기술을 이전받은 것이기 때문에 기술은 온전히 네이버 라인의 기술을 사용하고, 마케팅이나 이쪽 역량에 대해서만 소프트뱅크가 책임지기로 한 거거든요.
 
▷김태현 : 네.
 
▶오세윤 : 그래서 라인이 일본에 혼자 있을 때도 한국에서 원래 개발하고 운영해 왔고, 그런데 그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요. 경영통합을 하고 나서 보안사고를 이유로. 저는 한 20년 넘게 이 업계에 있었지만 보안사고 발생했다고 지분을 조정하라는 이런 해결책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사실 기술을 우리가 온전히 전담하고 있고, 기술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인정받은 건데 그 해결책이 기술을 담당하는 회사의 지분을 줄이는 것일 수는 없고, 기술을 어떻게 보완할 건지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게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하고요.
 
▷김태현 : 네.
 
▶오세윤 : 예를 들면 제가 요리사고 친구랑 5 대 5로 식당 동업을 하는데 친구는 홀을 담당하고 있고, 저는 요리를 담당하기로 했는데요. 그 요리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으면 그게 위생문제만 개선하면 될 일이지 그렇다고 갑자기 홀을 맡던 친구가 너 지분 다 넘겨, 내가 요리도 지휘할게라고 하는 결론은 전혀 맞지도 않기 때문에요. 일본 정부가 이런 부당한 압박을 했을 때, 처음에 총무성 지도가 나왔을 때 바로 지분조정이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김태현 : 그랬었지요.
 
▶오세윤 : 그랬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거는 두 기업 간의 파트너십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끼리 알아서 하게 놔둬라. 정부가 개입하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어야 그게 더 큰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요. 그게 되지 않아서 네이버가 이 문제 해결에 있어서 굉장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만 지금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러면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에 강력항의해서 그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줘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오세윤 : 그렇지요. 그렇게 하고, 그다음에 그러면 기업끼리 어떻게 할지 지켜본다고 말을 하는 메시지가 순서가 맞는 것이지요. 그 부분이 결여된 상태에서 지켜보겠다고 하는 것은 그냥 불리한 환경에 놔둔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네이버 노조의 오세윤 지회장이었습니다. 지회장님, 감사합니다.
 
▶오세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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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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