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악용' 대포통장 · 유심 공급 조직 다수 적발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 6개월 동안 대규모 대포통장·대포유심 유통조직 5개를 적발해 총책 5명과 조직원 17명 등 총 2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합수단은 이들이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대포통장과 대포유심을 대규모로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 송파구를 거점으로 활동한 20대 또래 집단은 유령 법인 12개를 설립하고 대포통장 약 60개를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유통해 피해자 40명에게서 약 13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수단은 오토바이 배달업 등에 종사하던 20대들을 동원해 대포통장을 유통한 1990년대생 조직원 3명을 구속기소하고, 도주한 공동총책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조직폭력배 총책을 중심으로 한 일당은 허위 대출 광고를 통해 명의자를 모집하고 선불 유심 약 180개를 개통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 조직폭력배 3명을 포함한 조직원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포통장을 활용한 피해자 14명, 피해액 6억 원 규모 투자사기 사건의 유통책은 일란성쌍둥이 형제의 신분을 도용해 부산에서 도피하다 합수단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합수단은 2022년 7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485명을 입건해 170명을 구속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1년 7천744억 원, 2022년 5천438억 원, 2023년 4천472억 원으로 감소했다고 합수단은 설명했습니다.

합수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포통장·대포 유심이 리딩방 사기, 로맨스 스캠 등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도 널리 유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 수법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서울동부지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