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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선거 분리독립 정당 참패…10년 만에 입지 흔들

스페인 카탈루냐 선거 분리독립 정당 참패…10년 만에 입지 흔들
▲ 카탈루냐 지방선거 투표하는 카탈루냐공화당(ERC) 출신 페레 아라고네스 주지사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민족주의 정당들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10여 년 만에 중앙정부 통합주의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게 됐습니다.

AFP,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가량 진행된 현재 푸지데몬 전 주지사의 강경 분리주의 정당인 카탈루냐연대당은 전체 135석 중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지방선거 당시 32석보다 3석 늘어난 것이지만, 카탈루냐연대당과 함께 분리독립을 지지해 온 온건 분리주의 성향 카탈루냐공화당은 33석에서 20석으로, 극좌성향 민중연합후보당은 9석에서 4석으로 의석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들 3개 정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일단 59석 정도에 그쳐 분리독립 지지 세력들만으로 연정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과반 의석 68석에 크게 못 미칠 것이 확실시됩니다.

스페인 중앙정부 집권 사회노동당의 지역 자매당이자 통합주의 성향인 카탈루냐사회당은 33석에서 42석으로 의석수가 크게 늘어 원내 1당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카탈루냐사회당은 2021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도 단일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분리독립 지지 3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면서 야당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분리독립 지지 정당들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카탈루냐사회당이 보수 성향 국민당이나 극우 성향 복스당 등과 연대해 통합주의 세력이 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 약 800만 명의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 GDP의 19%를 차지해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지역으로, 고유한 언어와 전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분리독립 움직임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선거에 따라 산체스 총리도 정치적 승리를 얻게 됐는데, 카탈루냐사회당의 승리로 카탈루냐를 분리주의 세력에서 빼앗아 오게 되면서 집권 가도에도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카탈루냐 주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독립이 아니라 이 지역을 덮친 심각한 가뭄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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