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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생수 묶음 지고 휘청…'동물 학대' 논란

비와 안개로 젖어 있는 좁고 기다란 산길 계단을 노새 한 마리가 휘청이며 오릅니다.

등 위에 한 짐을 진 노새는 힘에 부친 듯 다리를 떨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듯 머리를 털고 있는 노새, 등 위에는 1.5리터들이 생수통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약 1백 킬로그램이 넘는 무게입니다.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명산인 어메이산에 살고 있는 노새의 일상입니다.

해발고도 3천 미터가 넘는 곳이다 보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새가 생필품 운반, 이동 수단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새들이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싣고 힘겨워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면서 논란입니다.

특히 일부 노새들이 물건 운반 중 피를 흘린 듯한 모습, 주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노새들을 다그치는 장면 등이 퍼지면서 '동물 학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목격자 : 노새들이 오네요. 노새가 운반하는 건 건축자재입니다. 정말 불쌍합니다.]

결국 어메이산 관리 당국까지 나섰습니다.

[어메이산 관계자 : 노새 운반 물품이 분명 노새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많은 관광객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직원을 보내 점검 중입니다.] 

당국은 가급적 차량이나 케이블카 등을 이용해 물품을 운반하지만, 지형 특성상 불가피한 경우 동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속 노새들은 현지 주민들이 키우는 가축으로, 주민들에게 운송 물품 과적 금지 등을 당부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여름 사막 횡단 투어에 이용되는 낙타가 더위와 과로에 지친 모습이 확산되며 비난이 일자 한때 '휴업'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출처 : 웨이보 더우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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