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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정전·전파교란 위험"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정전·전파교란 위험"
▲ 태양 폭풍 일으키는 불꽃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덮쳤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10일(현지시간) 극한(extreme)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Geomagnetic)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자기 폭풍 등급은 G1부터 G5까지 5단계로 분류되는데 G5가 가장 강력합니다.

앞서 SWPC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G4 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자기 폭풍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시간 오후 6시54분 G5 수준으로 강도가 커졌습니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습니다.

미국 CBS뉴스와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지자기 폭풍은 보통에서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한 강도를 보였습니다.

SWPC의 우주 기상 예보관들은 태양에서 최소 7차례의 코로나 대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을 관측했으며, 그 영향이 오는 12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합니다.

클린턴 월리스 SWPC 국장은 "이것은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NOAA에 따르면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은 지구에서 광범위한 전압 제어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일부 전력망이 완전히 붕괴하거나 우주선과 위성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고주파 무선 전파가 1~2일간 많은 지역에서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위성 내비게이션 성능이 며칠간 저하될 수 있으며, 저주파 무선 내비게이션이 몇시간 중단될 수 있습니다.

NOAA는 "태양의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지구로 향하면서 지자기 폭풍을 일으킨다"며 "이는 지구 근궤도와 지구 표면의 인프라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통신, 전력망, 내비게이션, 라디오, 위성 운영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습니다.

CNN은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휴대전화 통신은 고주파 대역과는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해 이번 지자기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지자기 폭풍의 영향으로 북유럽 전역과 미국 남부 및 중부 등에서 오로라가 관측됐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남부와 영국 런던 등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었으며 미국에선 버지니아 중부, 콜로라도,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미시시피, 플로리다, 텍사스에서 오로라 목격담이 전해졌습니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사진=NASA/SDO/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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