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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고소전 넘어 살인까지…"'유튜브 비방 문화' 원인"

라이브 방송 중인 유튜버 A 씨를 도심 한복판에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 유튜버 B 씨.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B 씨는 사건 발생 1시간 40여 분만에 경북 경주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B 씨는 도망가는 와중에도 커피를 사 마시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는 등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상 행동을 범행에 정당성 부여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합니다.

[황정용/동서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구독자들에게 보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본인이 본인 자신을 돌아봤을 때의 모습보다는 훨씬 고평가된 모습일 겁니다. 당연히 그 상황을 즐겼을 것이고요. 내 나름대로 정당성을 부여하고 나의 평가 가치를 절하시키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발악 행동을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여성 문제 등으로 3년 동안 다투며 1백 건이 넘는 고소전을 이어왔습니다.

이른바 '저격 방송'을 하며 적개심을 키워왔는데, 자극적인 소재를 일종의 놀이 문화처럼 즐기는 유튜브 비방 문화가 문제의 원인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대경/동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나 이런 게 결합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유튜브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는 분들은 가상의 공간과 현실과의 구분, 경계를 잘 인식을 못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구독자 등 제3자의 관심인 이른바 '관중 효과'도 갈등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범행 전 렌트카와 흉기를 준비한 B 씨는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 KNN 하영광, 영상취재 : 권용국 KNN·박은성 KNN, 영상편집 : 전민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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