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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냐 유지냐…외교전 비화에 네이버 '곤혹'

<앵커>

그럼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처음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여기에서 관리하던 라인 야후의 개인정보 52만 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일본 총무성은 올 들어 두 차례, 라인 야후를 상대로 행정지도에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소프트뱅크와 지분 50%씩을 나눠 가진 네이버에게 일본 정부가 사실상 그 지분을 내놓으라고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그 이후 논란이 커졌습니다.

두 나라 정부까지 나선 상황에서 앞으로 네이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엄민재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격인 A 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 홀딩스 이사회에서 소프트뱅크 측 인사가 다수여서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게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네이버로서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워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수연/네이버 CEO (지난 3일, 실적발표 설명회) : (총무성의) 행정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상 네이버가 보유한 A 홀딩스 지분 50%의 시장가치는 약 8조 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1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만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성철/고려대 교수 (스마트미디어서비스연구센터장) : 지배 구조 자체가 전부 다 일본 사람들이 다 이사회 갖고 있는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제대로 해주겠어요? (매각 한다면) 헐값에 뺏길 거라고 봐요.]

라인이 동남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 또 금융이나 이커머스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 북미나 서부권에 사업을 나가는데 지분이 뺏기게 되면 '모양새가 좀 보기에 안 좋다' 이러면서 좀 투자 심리가 안 좋아지는 부분이….]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재발 방지책을 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지분의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결정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돌입할지,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정부 "지분매각 압박 유감…차별적 조치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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