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의대생이 구속됐습니다. 피의자는 유족에게 죄송하다면서 계획된 범죄였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는 어제 오후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계획된 범죄였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피해자와 유족에게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여자친구를 범행 장소로 불러냈고, 목 부위 등을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흉기에 의한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A 씨가 대입 수능 만점자 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의과대학의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A 씨의 구체적인 신상정보가 공개됐고 이른바 신상털이가 확산됐습니다.
A 씨가 다녔던 의대의 커뮤니티에는 "평소 문제가 많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비난이 이어졌고, 한 유튜버는 A 씨 부모의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 A 씨는 친가와 외가 모두 ○○에 대대로 살고 있는 ○○ 토박이라고 한다.]
피해자의 SNS 계정까지 알려지자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사람은 동생 계정을 비공개하려고 했지만 오류가 걸리고 있다며, 동생은 계획 범죄에 희생된 만큼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용우, 영상편집 : 남 일,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