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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 청백경 발견…"권력자 존재 입증"

경주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 청백경 발견…"권력자 존재 입증"
▲ 덧널무덤 1호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조각

경북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확인됐습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대에서 널무덤 2기와 덧널무덤 2기, 청동기 및 삼국시대 생활 흔적을 발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덧널무덤 1곳에서는 청동거울 조각과 나무로 된 칠기,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형태의 칠초철검 등이 출토됐습니다.

청동거울 조각은 무덤에 묻힌 피장자의 가슴 부근에서 확인됐습니다.

청동거울 조각의 3차원(3D) 스캔 이미지(왼쪽)와 탁본

마모된 흔적이 있는 점을 볼 때 피장자가 상당 기간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울 조각에서는 '승지가'라고 새긴 명문 일부가 확인됐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보통 청동거울은 동그란 원형이지만 발굴 현장에서는 조각 1점만 출토됐는데 그간 국내에서 나온 청동거울과 비교하면 같은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동거울은 일본 규슈에서 나온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후쿠오카 다테이와 유적의 한 독널무덤에서는 기원전 202년부터 기원후 8년 사이쯤 중국 전한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청백경이라는 거울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재단은 "전문가 자문 결과 명문, 글자 형태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주 사라리 124-2번지 유적 내 덧널무덤 1호 모습

무덤에서는 이 밖에도 기원전 1세기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인 성운문경 조각 1점과 옻칠 흔적이 남은 칠기류 등도 나왔습니다.

재단은 "무덤 피장자는 당시 상당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로 판단된다"며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단은 이번에 조사한 무덤들이 원삼국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장급 무덤인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보다 최대 100년 앞서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 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 세력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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