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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소중한 식물 지켜주세요"…국가정원서 식물 도둑 '기승'에 골머리

태화강 국가정원 식물 도난 현장(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 태화강 국가정원 식물 도난 현장

순천만에 이어 국가정원 2호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식물 절도와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는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튤립 수십 점의 꽃이 꺾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점이 뿌리째 없어졌고, 지난 2일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 15점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잘려 나간 죽순. (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이 같은 도난 행위는 모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내에서는 봄꽃 축제 등 행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국화를 포함한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와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는 방범용 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도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축구장 117여 개를 합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 특성 때문에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울산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시민이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민 모두를 위한 정원으로, 시민들이 품격 있는 시민 의식으로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예산을 확보해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식물을 훼손하거나 훔쳐가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시는 밝혔습니다. 
 
한편, 국가정원 내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형법 등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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