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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고리 1호기' 영구정지 7년 만에 해체 첫걸음

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가동 40년 만에 영구 정지됐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난 2017년) :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습니다.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원전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첫 순서는 원전 시설의 방사성 수치를 낮추는 이른바 제염 작업. 화학 연료를 주입해 설비에 묻어 있는 방사성 물질을 평상시의 1/30 수준으로 낮춥니다.

오는 9월까지 철거 사전 준비를 마치면, 원안위의 해체 승인을 받고, 터빈부터 원자로까지 하나하나 뜯어냅니다.

이번 제염 작업에는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사용됩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고리 1호기는 원전 해체라는 새 길을 열고 있습니다. (제염은) 작업자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해체하기 위한 기초 작업입니다.]

하지만, 저장조 안에 남아 있는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입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 물질인 핵연료를 빼내려면 국내 방폐장이 있어야 하는데, 설치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광훈/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장 : 사용 후 핵연료가 빠져나가야만 해체 작업이 되기 때문에, 그 기반이 되는 게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이고요. (방폐장이) 무조건 만들어져야만 해체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는 2032년까지 예정된 고리1호기 해체 비용은 8천700억 원 수준.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고리 1호기처럼 국내 원전 10기의 정지 시한이 앞으로 10년 안에 줄지어 다가옵니다.

다만, 정부 정책 기조가 탈 원전에서 친 원전으로 바뀐 점이 원전 해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조진욱 KNN, 영상취재 : 이원주 KNN, 영상편집 : 양희진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화면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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