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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m 비에도 마을은 왜 잠겼나…"하천 물길 막고 공사"

<앵커>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폭우에 경남 합천의 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 마을에는 경남 지역 평균 강수량보다 적은 비가 내렸지만, 근처 하천의 물길을 막고 진행됐던 도로 공사 때문에 피해가 커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KNN 김동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평화롭던 농촌 마을이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집 안방까지 물이 차오르고 차량도 물에 잠겼습니다.

날이 밝자 소방대원들이 보트로 마을을 살펴봅니다.

물에 잠겼던 집안 곳곳은 쑥대밭이 됐고, 살림살이 수습도 막막합니다.

[피해 주민 : 119구급대가 와서 엄마는 업고, 우리는 그 뒤에 따라서. (물이) 한 이만큼 올라왔어요. 너무 많이 떨고 겁도 나고 해서….]

이번 피해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국도 공사를 위해 마을 앞 하천을 가로막으면서 벌어졌습니다.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입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어른 키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습니다.

물에 잠겼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들은 오늘(7일) 마을 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복지회관을 찾아와 잠시 피해 보상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해를 입은 주택들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노인들인 이재민들은 복구 작업 시작도 어렵습니다.

[피해 주민 : 책임질 분이 답변하세요. 의견 들을 것 같으면 오실 필요 없고. 안 그래도 힘 빠지는데 의견 들을 것 같으면 가세요.]

경남도는 하천을 가로막고 진행 중인 공사를 전수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원상복구 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불과 60mm 비에 집을 잃게 된 이재민들은 이번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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