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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원 수표 습득한 시민 "사례금 대신 기부해 달라"

5천만 원 수표 습득한 시민 "사례금 대신 기부해 달라"
▲ 부산 사하구청

5천만 원권 수표를 주운 시민이 사례금으로 받은 돈을 기부했습니다.

부산 사하구와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에 사는 위성환 씨는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거액의 수표를 보관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3천만 원권 수표 1장과 2천만 원권 수표 1장이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옷에 들어 있었는데 누군가 발견해 습득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수표는 부산에 거주하는 차상재 씨가 우연히 발견해 사하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위 씨는 고마운 마음에 차 씨에게 사례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유실물법에 따르면 유실물 습득자는 5~20% 사이 금액을 사례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위 씨는 최저 사례금인 5%인 250만 원이라도 사례하고 싶다고 재차 설득했습니다.

계속되는 제안에 차 씨는 사례금을 기부해 달라고 위 씨에게 역으로 제안했습니다.

위 씨는 차 씨의 마음을 이어받아 사례하려고 했던 2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보탠 350만 원을 지난달 말 사하구청을 찾아 기부했습니다.

기부자명은 습득자인 차상재 씨 이름이었습니다.

구청에서 연락받은 차 씨는 이마저도 원래 수표 주인 이름으로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나이와 직업 등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하구 관계자는 수표 주인과 수표를 찾아 준 분이 서로의 이름으로 기부해 달라며 요청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결국 습득자인 차상재 씨를 기부자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사하구는 아동양육시설인 애아원에 기부금 350만 원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사진=사하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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