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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두 달치 폭우…지붕 깨고 물 헤치며 '필사의 구조'

<앵커>

브라질 남부 지방에 며칠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희생자와 이재민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 쏟아진 비가, 평소 두 달 치보다 더 많을 정도로 무섭게 퍼부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폭우로 물에 잠긴 주택 지붕을 구조대원이 벽돌로 내리 찍습니다.

마침내 지붕에 구멍이 생기고, 그 사이로 꺼낸 어린 아기를 무사히 헬기로 옮깁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곳곳이 물에 잠긴 브라질 남부.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마을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게 물아래로 사라졌습니다.

필사의 구조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어린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는 턱밑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겨우 구조 보트에 다가갑니다.

집에 고립돼 있던 어린 자매는 무사히 구조돼 헬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옥상이나 지붕에서 발이 묶인 채 애타게 하늘만 보는 사람들도 여전히 상당수입니다.

인명피해는 시시각각 늘어, 지금까지 75명이 숨지고 10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틀 만에 인명피해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항공기 운항과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교도소도 물에 잠겨 1천 명 이상의 수감자가 인근 시설로 긴급 이감됐습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브라질 연방정부는 군 장병을 투입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도시인 포르투알레그리에서는 단 사흘 동안 258mm의 비가 내렸는데, 4월과 5월 두 달에 내릴 비보다 더 많은 양입니다.

브라질 남부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4번째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 지역이 엘니뇨 현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해는 훨씬 더 극단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cavez_exerc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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