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력 80% 신재생에너지로…우리는 9.2%

<앵커>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려면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전력의 9.2%를 이런 친환경 에너지에서 얻고 있는데 북유럽 덴마크는 이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어떻게 이뤄낸건지, 서동균 기자가 덴마크 현지 취재하고 왔습니다.

<기자>

덴마크 북서쪽 쇠네르보르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여느 가게들처럼 냉장고가 가동 중이고 실내등도 환하게 켜 있는데, 다른 점은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 슈퍼마켓의 전력은 전부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왔는데요.

냉장고에서 나오는 냉열까지 재활용하면서 에너지 소비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크리스티안 스트란드/댄포스 압축기부문 사장 : 냉각을 하게 되면 열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 열을 재활용해서 지역난방으로 사용합니다.]

[안네 그레테 한센/덴마크 쇠네르보르 주민 : 제가 쇼핑을 여기서만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탄소 제로 마켓이 있다면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의 건물들도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됩니다.

에너지 관련 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배경에는 덴마크의 전력 구조가 있습니다.

1960~70년대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수입 화석연료에 의존했던 덴마크는 1973년 석유파동으로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이후 풍력발전에서 답을 찾았고, 정치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50년 만에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핀 모르텐센/덴마크 녹색성장 민관협력기구 총장 : 덴마크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지만 갈 길이 멉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9.2%로 34%인 OECD 국가 평균은 물론 아시아 개발도상국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한 씽크탱크는 한국이 '신재생에너지가 비싸고 비현실적'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적극적인 투자 등 정책적인 노력이 없으면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서승현·홍지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