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반전 시위가 미국 수십 개 대학으로 번진 가운데 경찰이 컬럼비아대학에 이어 캘리포니아대, UCLA 캠퍼스에도 진입해 시위대를 강제해산시켰습니다. 역시 대학당국 요청에 의한 해산이었습니다. 해산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 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유엔 인권 수장은 미국 경찰의 강경 대응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연설에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미국에서만 40여 개 대학으로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시작은 지난 4월 17일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에서였는데 바로 다음날 대학당국의 요청으로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를 강제해산시켰습니다. 107명이 체포됐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2천 명가량이 체포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유엔의 인권 수장이 성명을 냈습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현지시간 2일, 미국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 대응을 우려한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으로 집회할 권리는 사회 운영의 기본이며 특히 첨예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더욱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학 측이 취한 법 집행 조치가 불균형적으로 보인다"면서 "질서 유지 등 합법적 목적을 위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면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걸음 더
관련 발언을 자제해왔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현지시간 2일, 예정에 없던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번 시위로 미국의 근본적인 원칙 두 가지, 표현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받고 있다면서 "둘 다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은 "질서는 지켜져야 하고 평화 시위만 보호받는다"면서 "반유대주의든 이슬람 혐오든 아랍계나 팔레스타인계 차별이 됐든 혐오 발언이나 어떤 종류의 폭력도 미국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시위 때문에 중동 정책을 재검토하느냐는 질문, 질서 회복을 위해 대학에 주방위군을 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아니요"라고 답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