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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석 달만에 2%대…'체감'까지는 아직 먼 길

<앵커>

우리 경제에 반가운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돼야 피부로도 느껴질 텐데요. 변수는 여전히 많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참외는 가격이 많이 내려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윤한금/상인 : 지금 가격이 싸잖아요, 이 참외. 이건 10개 만원. (작년하고 가격 비교하면 어때요?) 작년하고 비교하면 지금 이 가격하고 똑같아요.]

하지만 저장 물량도 적은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출하될 때까지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정숙/상인 : 저희는 경매를 매일매일 보잖아요. (사과와 배 가격이) 매일매일 올라가요. 저희는 좀 떨어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계속 올라가요.]

지난달 사과 값은 1년 전보다 81%, 배는 10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는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감과 귤값 등도 고공행진을 지속해 신선과일물가는 지난달에도 38.7% 상승했습니다.

배추와 양배추 등 채솟값 불안도 여전해 농산물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게 위안거리입니다.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폭도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았습니다.

덕분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1월 2.8%를 기록한 후 석 달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1천5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농산물 할인 지원과 비축 농산물 방출, 수입 과일 관세 인하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정부는 2%대 물가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접근도 병행하겠습니다.]

과일과 채솟값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느끼긴 어려워 보입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중동 사태 전개에 따른 유가의 재급등 가능성이 2%대 물가 안착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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