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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경고등'…"진단·치료 꺼린다"

<앵커>

그럼 아이들 마음 상태는 어떨까요. 정부가 조사해 봤더니 소아 청소년의 16%가 정신질환을 경험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걸 치료받는 아이들은 매우 적었습니다.

조동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6세에서 17세까지 소아·청소년, 6천200여 명을 직접 만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불안증, 식이 장애 등 정신 질환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16.1%였는데, 조사 당시에도 앓고 있다는 아이들이 7.1%나 됐습니다.

특히 자살 생각이나 시도를 했다는 답은 2.2%, 조사 시점 기준 2주 이내에도 그랬다는 답도 1%에 달했습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책임자 : 아이들이 자살 계획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는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만 몰입돼 있는 이런 패턴을 보인다면 그거는 응급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적었습니다.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소아 청소년은 6.6% 불과해 오스트리아 47.5%, 미국 41.6%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사회적 편견 탓에 치료를 기피하는 걸로 분석했습니다.

아이에게 정신과 치료 기록이 있으면 실손 보험에도 들 수 없고, 나중에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응답이 각각 40%를 넘었습니다.

특히 주의력이 결핍된 ADHD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진단과 치료를 꺼리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교수, 연구책임자 :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같은 경우는 자살 시도 같은 경우에는 무려 4배 이상 증가를 시킵니다. ADHD 문제만 잘 치료해 줘도 그 아이들이 충동적으로 자살 시도나 자살 위험의 행동을 할 가능성을 4분의 1 이하로 낮출 수가 있어요.]

문제는 소아청소년 자살 관련 행동이 방치되면 성인이 됐을 때 자살 위험이 6배나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소아청소년의 정신 질환을 잘 치료하는 것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낮은 행복감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강경림·방명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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