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형사 사칭범에게 민간인 7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6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지구대에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힌 신원미상의 한 남성 A 씨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A 씨는 이 전화에서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초중반 여성들에 대한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A 씨의 요청에 따라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도중에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신원확인을 요구하자 A 씨는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사기범의 행방을 엿새째 쫓고 있으나, 신원 특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한 탓에 추적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피해자 7명 가운데 6명에게는 연락을 취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스마트 워치 지급,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 지원 사항을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명은 해외거주자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 교육을 통해 향후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 등 내부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