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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고급 차량 번호판 '7 27 1953'…그 의미 살펴봤더니 [스프]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전용차에 반미 승리 '전승절' 번호판 단 김정은

안정식 N코리아 정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금 주로 이용하는 전용차는 러시아의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것인데, 지난 3월부터 외부 행사장에 주로 아우루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할 때에도 김정은은 아우루스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당시 김정은의 경호원들은 일본의 랜드크루저 고가 차량을 타고 이동했는데,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대북 제재의 구멍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경호원들의 차량 번호가 모두 '7 27'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조선중앙TV에 나온 영상을 자세히 보면, 경호원 차량의 번호판들이 '7 27 9002', '7 27 9003'처럼 '7 27'로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경호원들의 차량 번호판(파란 원)은 '7 27'로 시작되는 반면, 김정은 차량 번호판(빨간 네모)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7월 27일은 6·25 전쟁의 정전협정 체결일입니다. 3년간의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 상태에 들어간 날인데, 북한에서는 이날을 미국과 싸워 이겼다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노병들을 불러 각종 기념 행사를 하거나 열병식을 할 정도로 북한에게 전승절은 '반미 승리'의 상징적인 날입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7 27'로 시작되는 번호판은 고위 간부들에게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 시대 고위 간부들의 차량 번호판은 '2 16'(김정일 생일)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대개 '7 27'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경호원들의 차량 번호가 '7 27'로 시작된 것도 이와 관련됐다고 볼 수 있는데, 김정은이 이른바 '전승절'에 부여하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차량 번호판은 모자이크 처리

그런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 당시 김정은의 아우루스 차량은 번호판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됐습니다. 화면상으로 보면 분명히 번호판이 달려있는 것 같은데, 번호판 숫자를 알아볼 수 없게 조선중앙TV가 모자이크 처리한 것입니다.

김정은 차량의 번호판은 어떤 숫자일까? 먼저, 김정은이 아우루스를 이용하기 전에 탔던 벤츠의 차량 번호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올해 들어 김정은이 벤츠를 타고 외부 활동에 나섰던 몇몇 사례들을 조선중앙TV로 검색해 본 결과, 김정은의 벤츠에는 번호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면으로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사례는 지난 2월 28일 김정은이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을 때입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 벤츠의 앞뒷면을 모두 보여줬는데 번호판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정식 N코리아 정식 김정은이 성천군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을 때 이용한 벤츠, 번호판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오래전의 사례를 찾아보면, 김정은이 2019년 '7 27598'이라는 번호판이 달린 전용차를 타고 공개석상에 나섰던 사례가 있긴 합니다.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위해 타고 온 전용차량에 번호판이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일반적으로 번호판이 없는 차를 주로 탔고, 올해 아우루스를 타기 전에도 번호판이 없는 벤츠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김정은 차량 번호판 추적해 보니

번호판이 없는 벤츠를 타고 다니다가 아우루스를 타면서 번호판이 생겼다면, 김정은이 푸틴에게 전용차를 선물받으면서 새로 번호판을 마련했다는 얘기입니다. 김정은은 어떤 생각으로 새로 번호판을 달기 시작했을까?

김정은이 아우루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 김정은의 차량이 나온 조선중앙TV 화면들을 모두 검색해본 결과, 김정은의 차량 번호가 나오는 장면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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