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대표 도전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1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보수정당이 총선 3연패를 했다.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 의식을 갖고 있고,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룰(전대룰)에 대해선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지금 비서실장으로 간 분이 한 건데, 당원 100%를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전대룰)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는지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여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자리다. 야당도 설득하고 대통령실도 거꾸로 설득해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 자리에 적합한 분이 그분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고,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사퇴한 바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은 4·10 총선 과정에서 경기 수원 지역에 공천 제안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그는 "2월 중순쯤 당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 '수원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한번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이 원한다면 그럴 생각이 있었고,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먼저 이야기해보고 그쪽이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고 중간의 그 분을 통해 바로 전달했는데, 그다음에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