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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성태·이재명 "尹 기자회견? 참모들이 답변 정리 못할 질문 많을 것"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尹, 많이 듣겠다면서 별로 안 들어…이상하고 특이
- 여당도 발언 비율 7:3 인정…尹 '고집불통' 드러내
- 2주년 기자회견 형식 중요…자유 질문 공격적일 것
- 나라면 '이종섭-대통령실 통화기록'부터 물을 텐데

[이재명 법률신문 부사장]
- 영수회담 사전조율 안 하니 尹 '다변' 성격 나와
- 尹, 100일 기자회견 때 참모들 자료 안 보고 답해
- 2주년 기자회견? 참모가 답변 정리 못 할 질문 많을 것
- 예상 질문? 채 상병·김건희 특검, 尹-검찰 불협화음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5월 1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이재명 법률신문 부사장


▷김태현 : 사방에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 같은 한국 정치. 뉴스의 중심에서 무장해제를 외친다. 뉴스DMZ.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이재명 법률신문 부사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명 : 안녕하세요.

▶박성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뭐부터 해 볼까요? 며칠 전에 있었던 영수회담. 그다음에 다음 주에 있다고 한, 예고가 난 기자회견 얘기 좀 해 볼게요. 일단 며칠 전에 있었던 영수회담 평가부터 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 다 전직 언론인이니까. 한 사람은 용산 출신이고 기대했던 대로입니까 아니면 예상외인데 이겁니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이 기자한테는 시간을 좀 드릴게요, 친정 얘기니까 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박 기자부터.

▶박성태 : 아주 예상외죠.

▷김태현 : 아주 예상외? 좋은 쪽, 나쁜 쪽?

▶박성태 : 그건 좀 뒤에 얘기하려고 해요. 아주 예상외입니다. 제가 원래 예상했던 거는 김건희 특검 못 받는다. 채 상병 특검도 당연히 못 받고 그다음에 몇 개 쭉쭉쭉 언론 장악 이런 거 사과 없다. 거부권 그냥 듣겠습니다, 이 정도. 그리고 예를 들어서 의료 문제는 조금 협의가 됐지만 민생지원회복금도 잘 조율해서 어느 정도는 해 볼게요, 이런 정도까지. 그러니까 낮은 단계의 합의는 몇 가지. 합의라기보다는 협의점이 좀 있고 그다음에 대통령이 일단 많이 듣고. 듣겠습니다 했잖아요. 많이 듣고 잘 고민해서 반영하겠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댁에 가서 아, 듣느라고 혼났네. 그냥 이 정도 수준이 아닐까. 그 정도로 봤는데 일단 듣지를 않았잖아요.

▷김태현 : 15분 처음에 모두발언 다.

▶박성태 : 15분 듣고 나머지는 민주당에서 볼 때는 85:15 그다음에 대통령실에서 볼 때는 7:3으로 말하기가 더 많았거든요. 듣겠다고 했는데 듣기가 별로 없었어요. 이건 예상외다. 그러면 보통 관례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틀을 벗어난 건데 좋게 벗어난 건 비상하다 또는 비범하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이건 좀 이상하다, 특이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기자는요? 예상대로입니까, 예상외입니까?

▶이재명 : 예상대로라고 봐야죠.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도 두 분 다 본인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거죠. 저는 그런데 예상대로지만 그것이 협치의 시작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반드시 잘 생각해야 될 게 협치라는 게 갑자기 무슨 공동정부를 꾸리듯이 서로 각종 정책을 놓고 타협을 해서, 바로 조율을 해서 같이 추진하고 이런 게 협치가 아니라 사실은 협치의 다른 말이 정치입니다, 그냥. 정치 자체가 협치인 거죠. 정치가 협치가 있고 반협치가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정치 자체가 협치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정치 자체가 서로 의견을 얘기하고 그 의견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가고 이런 게 정치인데 결국은 양쪽에서 두 사람 자체가 700일 만에 만났다. 720일 만에?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처음 만나는 거죠. 처음 만나서 당연히 자기 얘기들을 하는 거죠. 다만 조금 전에 박 기자도 말씀하셨지만 윤 대통령께서 본인이 듣겠다고 했으니까 좀 더 많은 시간을 듣고 사실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야당의 어젠다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할 이유가 사실 없죠. 그 반박은 여당이 하는 거죠. 여야가 사실은 이제 법안을 놓고 공방을 하는 거니까 오히려 본인의 어젠다. 예를 들면 의료 개혁, 연금 개혁 같은 본인의 어젠다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논의를... 야당의 동의를 끌어내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오히려 이재명 대표의 얘기 하나하나에 반박하느라 시간을 많이 쓴 건 제가 볼 때는 좀 적절하지 않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성태 : 그거는 관례적으로 사실 거의 없던 거 아닌가 싶어요. 대통령이 더군다나 총선 참패 뒤에 대통령이 자청해서 이제 야당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만난 거잖아요. 그런데 얘기한 하나하나에 사실 대통령은 그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가 판판이 다 깨줬어라고 만난 것처럼 됐어요. 그래서 이거는 제가 예상했던 아주 낮은 단계, 만남 자체의 의미에 협치도 없었다. 그게 예상외다라는 얘기입니다.

▷김태현 :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당시 배석했는데 방송에서 한 얘기 보니까, 기사 보니까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할 때 얘기부터 쫙 얘기를 하더라 이런 보도가 있었어요. 이재명 전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잖아요? 그렇죠? 제 눈을 피하지 마시고 저를 쳐다보고 얘기하세요.

▶박성태 : 질문이 정확하셔야 돼요. 많은 얘기를 나눠볼 수는 없었을 거예요. 많은 얘기를 들었을 겁니다.

▷김태현 : 정확하게. 많은 얘기를 들었을 거 아니겠습니까? 원래 대통령이 한 이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다변이신 건가요? 비공개 회의할 때도.

▶이재명 : 많은 분들이 이미 다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다변이시죠. 그리고 아는 것도 참 많으시고 그러다 보니까 보통 이제 하나 얘기를 하면 하나 얘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 얘기를 하면 그 앞에 앞단 얘기가 있고 또 뒷단 얘기가 있고 이런 분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얘기가 참 다변이시죠. 많은 걸 얘기하는 스타일이신데 사실은 조금 전에 얘기했지만 이번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이 좀 어색하지만 어쨌든 야당 대표와의 첫 만남이었고 거기서의 핵심은 뭐였냐 하면 저는 거기서 어떤 공방을 하거나 뭘 타협하고 합의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대통령이 듣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통령이 볼 때는 야당의 주장이 당연히 무리한 주장이 있을 수 있죠. 야당 자체가 어쨌든, 야당이라는 말 자체가 결국은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인이 아마도 하나하나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다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것이...

▷김태현 : 그거는 예를 들면 이번 영수회담의 목적은 뭐고 우리가 듣겠다고 했으니까 이렇게 해야 되고라고 전략을 짜가지고 들어간 거라기보다는 그냥 윤석열 대통령 평소의 스타일이 나온 거다?

▶이재명 : 그렇게 봐야죠. 어쨌든 이번 회담을 두고 사전에 조율이 없지 않았습니까? 의제든 방식이든 전혀 조율이 없으니까 이재명 대표도 바로 그냥 A4용지 10장 꺼내서 읽어서 본인이 여기 온 이유를 본인이 설명했죠. 나는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왔다, 이런 걸 설명 했던 거죠.

▷김태현 : 하나만 물어볼게요. 평소에 용산에 있을 때 비공개 회의하고 이럴 때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언급한 적도 있습니까? 뭐라고 언급했는지 제가 안 물을게요.

▶이재명 : 현안이 있으면 사안에 따라서 얘기한 적은 있죠.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뭐라고 언급했는지는...

▶이재명 : 한참 얘기하고 나서 저한테 네 얘기한 거 아니라고 얘기도 하고 그랬죠.

▷김태현 : 그러면 좋은 내용일까, 안 좋은 내용일까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이재명 : 정치라는 게 당연히 정치 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는 없는 거죠, 대통령실 내에서도.

▶박성태 : 그 앞에 수식어가 붙겠네요. 화내지 마라, 네 얘기 한 거 아니다. 이렇게 되면 보다 말의, 그 앞의 내용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겠죠. 그런데 대통령이 잠시만 말씀드리면 사실은 말씀대로 듣겠다고 했으면 정말 각오를 하고 갔어야 됐거든요. 아마 참모들도 그걸 진언을 했을 것이고. 그런데 결과를 보면 그런 각오도 전혀 없었다고 느껴져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거 좀 보죠. 어쨌든 본인들의 목적이 있었을 거고, 양쪽 다. 목적이 있었을 거고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내가 목적을 달성했는지 안 했는지 평가를 할 텐데 대통령실하고 이재명 대표 지금 어떻게 스스로 평가하고 있을까? 승자는 누구고 패자는 누구인가 그것 좀 보죠.

▶이재명 : 오늘 아침 조간신문의 주요 제목이 다 뒤끝 아니겠습니까? 양쪽 다.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역시 마이웨이다, 우이독경이다 이런 표현을 쓰면서. 그래서 오히려 그 회담 이후에 독주를 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이렇게 또 여당은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둘 다 저는 보면서 양쪽 다 참... 양쪽 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를 이끌고 있는 양 당사자인데 그럼 정치9단이 돼도 모자란데 참 초보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저는 만약 제가 민주당이라면, 만약에 제가 이재명 대표라면 오히려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 겁니다. 제가 충분히 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저는 대통령실, 대통령의 어떤 전향적인 태도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오히려 공을 던져놔야죠. 그래야 대통령실이 오히려 전향적 태도를 안 내면 그다음부터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독주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바로 내가 얘기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더라, 답답하다 이렇게 얘기해버리고 나면 당연히 대통령실에서는 다음에 내놓을 카드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본인이 얻을 것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또 그렇게 공을 던져놔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는 거죠. 대통령실도 마찬가지로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대통령실은, 대통령이라 함은 분명한 국정의 목표를 갖고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걸 전체를 다 놓고 이걸 다 하겠다는 게 아니라 본인의 어젠다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건 의료 개혁과 또 이번에는 연금 개혁인 거죠. 그렇다고 그러면 의료 개혁과 연금 개혁에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집중을 했어야 되는데 그렇게 안 된 것 자체가 또 굉장히 아쉬운 점이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양쪽 다 굉장히 회담 이후에 그러니까 본인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못한 것 자체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양쪽 다 패자다, 이런 의미이신 거고.

▶이재명 :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박 기자는요?

▶박성태 : 저는 이제 승자, 패자를 볼 때 제가 만약에 참모라면, 양쪽의 참모라면 다음에 또 할까를 했을 때 제가 민주당이면 또 합니다.

▷김태현 : 왜요?

▶박성태 : 대통령실 참모라면 말릴 거예요.

▷김태현 : 왜요? 그러면 민주당이 승자, 대통령실이 패자라는 얘기네요?

▶박성태 : 그렇죠. 왜냐하면 이번... 제가 볼 때는 거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대통령의 고집불통 모습이 그대로 또 노출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7:3이라고 정무수석이 얘기했지만 그 얘기만 안 했어도 어떻게 됐지? 그냥 민주당이 그렇게 주장하나 봐, 85:15라고. 그렇게만 갔을 텐데 여당에서 볼 때도 7:3이었다 정도로 인정을 해버렸잖아요. 그래서 듣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말하기만 했다는 게 전 국민에게 주지됐어요. 그러면 국민들은 어떻게 볼 거냐면 저분 안 바뀌는구나. 어떻게 저 자리에서도 더 말하기가 많지라고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전략적으로 생각한다면 상대방의 약점을 계속 노출시킬 수 있는 거예요. 대통령의 고집불통 모습을 영수회담이라는 자리를 통해서 야당은 노출을 시켰던 거예요. 그러니까 정략적으로만 본다면 유리한 국면이죠. 그러면 가서 당하고 오더라도 또 대통령님은 전혀 말씀이 안 통하네요라고 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 전략적으로는 야당에게 유리합니다. 대통령실은 불리해야죠. 그런 모습이 계속 노출되니까요. 과거에 모 재벌 회장의 말씀을 되게... 되게 뛰어나신 분인데 조리 있게 못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 회사에서 제일 아팠던 건 그 회장님 말씀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거였습니다. 그대로 보여주면 안 되거든요. 그런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영수회담 얘기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있을, 드디어 열리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1주년 기자회견 때 있었죠, 용산?

▶이재명 : 취임 기자회견은 안 했죠. 100일 기자회견.

▷김태현 : 100일 기자회견 때.

▶이재명 : 그때는 있었죠.

▷김태현 : 본인이 있었죠?

▶이재명 : 네.

▷김태현 : 통상 기자회견 준비는 어떻게 합니까? 원래 이렇게...

▶이재명 : 엄청 힘들게 하죠.

▷김태현 : 엄청 힘들게 합니까? 그럼 예상 질문 쫙 뽑고.

▶이재명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럼 거기에 대한 각 부처별 답변 딱 준비하고 대통령 연습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이재명 :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통 홍보수석실에서 질문을 쭉 뽑죠. 그건 사실 기자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또 어떤 게 궁금하냐. 저희도 생각할 때 지금 현안이 뭐다 그래서 질문을 쭉 뽑아서 그 질문을 각 수석실별로 배분을 하죠, 담당 수석실별로. 배분을 해서 답변을 받고 그 답변을 받으면 1차 홍보수석실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이 답변을 하면 이렇게 답변하는 게 좋겠다. 그걸 바탕으로 한 번 가공을 하죠. 가공이라기보다는 그걸 다시 재정리를 하죠. 그걸 가지고 대통령하고 이제 독회를 했죠. 독회를 통해서 대통령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서 그것이 이제 최종적으로 전달이 되는 거죠.

▷김태현 : 그럼 그때 100일 기자회견 때 예상 질문 나왔을 거 아니에요.

▶이재명 : 그렇죠.

▷김태현 : 예상 답변대로 대통령이 답변했습니까 아니면 애드리브로 하셨습니까?

▶이재명 : 그런데 대통령이 스타일상 그러고 나서 또 신년 때는 특정 언론과 기자회견 하잖아요. 그때 똑같은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제가 뵐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저희가 드린 자료를 갖고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그걸 올려놓고 보면서 찾아보거나 이런 게 전혀 없었죠. 그러니까 그걸 바탕으로 이제 본인 생각을 재정리해서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을 했죠. 그러니까 저희랑 같이 논의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은 본인 생각을 얘기한 부분도 많죠.

▷김태현 : 그래요?

▶박성태 : 저는 정말 저의 발칙한... 사실은 되게 뭐랄까요? 건방진 상상인데 보고서를 그렇게 대통령실에서 일을 너무 열심히 하셨던 것 같아요.

▷김태현 : 무슨 말이에요?

▶박성태 : 그냥 전화번호부를 뒤에 붙여놨어도, 예상 질문에 대한 전화번호부를 붙여놨어도 어차피 대통님이 하시고 싶은 말씀 그냥 하셨을 것 같은데.

▶이재명 : 저희가 만약에 참모들이 적은 것을 그대로 읽는 게 대통령은 아닌 거죠. 그러니까 그 과정 자체가 대통령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인 거죠, 그게. 이 사안에 대해서.

▷김태현 : 공부하고 정리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재명 : 그렇죠. 그 과정인 거지 그걸 그대로 읽어야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박성태 : 제 말씀은 그 정리하는 과정이 없었을 것 같다는 추정이 들어서.

▷김태현 : 설마. 그러면 이번에 아무래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인데 사실은 100일 기자회견은 100일 잔치고 분위기 좋고 허니문 기간이고 이런데 지금은 그동안 1주년도 안 하고 신년 기자회견도 안 하고. 그러니까 기자들은 기자들 나름대로 야, 이번에 질문해야지. 뿔이 좀 나왔을 수도 있고. 상황은 안 좋고, 총선 참패 이후에. 녹록지 않을 것 같거든요. 지금 만약에 이 기자가 저 안에 있다고 가정을 하면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겠습니까, 이번에? 굉장히 질문이 날카롭게 들어올 것 같아요. 어떤 질문으로 들어갈지는 대부분 예상이 돼요. 특검, 특검, 특검, 특검, 특검. 여사, 여사, 여사, 여사, 여사. 이런 거 물어보겠지, 뭐.

▶이재명 :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기자가...

▷김태현 : 친윤, 친윤, 친윤 이것도 물어볼 거고.

▶이재명 : 말씀하신 대로 기자회견을 여러 번 했다면 사실은 압력들이 여러 번 빠졌을 텐데 지금 기자들에게 주어져 있는 부담감도 엄청 클 겁니다, 출입기자들한테 주어진 부담감도. 왜냐하면 이제 국민들도 볼 텐데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100일 이후에 처음 하는 기자회견이기 때문에 굉장히 궁금한 게 많을 테고 그것을 기자들도 당연히 질문을 할 수밖에 없고 그 대부분의 경우가 제가 볼 때는 참모들이 답변을 정리할 수 없는 질문이 많을 겁니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얘기,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태현 :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문 부분은 참모들이 정리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재명 : 그건 어렵죠, 사실. 정무수석실에... 만약에 그 질문을 저희가 만들었으면 정무수석실에 보낼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정무수석실도 답변하기가 참 어렵죠, 그건. 그건 대통령이 직접 정리해서 답변해야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만큼 어떻게 보면 이번... 만약에 독회 과정을 또 똑같이 한다고 그러면 독회 과정 속에서 대통령에게 참모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이 문제는 반드시 정리하고 가야 됩니다라는 것들을 얘기하는 게 중요한 거지 답변을 이렇게 해야 됩니다. 이건 정리하기가 참 어렵죠.

▷김태현 : 이번에 털고 갑시다라고. 알겠습니다.

▶박성태 : 저는 그래서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 형식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거기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그냥 자유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정말 대통령에게 곤혹스러운 게 될 거고요. 기자들도 사람이어서 그냥 막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알겠지만, 다들 경험해 보셨지만 몇 명 이제 좀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질문들이 가면 그다음부터 그 질문들이 쭉 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갑니다. 그런데 아주 형식적이고 그냥 격식에 맞춘 의례적인 질문들이 가면 최소 30분은 그 질문으로 갑니다. 그 분위기를 기자들도 누군가 박차고 깨야 되는데 잘 못 깨요. 그래서 만약에 순서를 정하고 간다면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이 되기가 쉬울 것이라고 보고 그냥 처음에는 그래도 순서 없는 그냥 자유질문을 받아서 간다면 상당히 공격적이고 날카롭고 그래서 대통령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 준비할 때 100%, 그러니까 질문을 미리 짜는 건 아니지만 100% 자유질문은 아니고.

▶박성태 : 좀 모아서 가기도 하죠.

▷김태현 : 그다음에 일간지 뭐 이렇게 배분하지 않아요?

▶이재명 : 제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었는데, 출입을 했었는데 그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질문자를 사전에 정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정했냐 하면 간사단이 다 존재합니다. 방송 간사단이 존재하고 종편이 또 따로 있고 그다음에 신문이 있고 경제지가 있고 이렇게 다 간사들이 있으니까 그 간사단에서 본인들이 질문을 1명씩 정했던 겁니다. 신문은 2명을 뒀던 것 같고, 제 생각에.

▷김태현 : 골고루 하게?

▶이재명 : 그렇게 골고루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했는데 사실 100일 기자회견 때도 그걸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대변인이 지목하는 걸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때도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마치 사전에 각본을 짜고 하는 것 같은 비판이 나왔던 겁니다. 그러니까 기자단도 부담스러운 겁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냥 바로 대변인이 지정하는 걸로 했는데 거기에 기자단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죠, 거기서는.

▷김태현 : 그런데 대변인이 지정하면요.

▶이재명 : 지목하는 거죠.

▷김태현 : 지목하면 딱 보면 누가 질문하면 곤란한 게 들어오고 누가 질문하면 그래도 편한 게 들어오고 대충 알 수 있지 않아요?

▶이재명 : 그거를 잘 균형을 맞춰야죠, 대변인도 사실은. 그렇다고 그래서 예를 들면 약간 정권에 우호적인 언론사만 지목하면 당연히 그 비판을 받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를 당연히 대통령실도 생각하기 때문에, 대변인도 생각하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겠죠.

▷김태현 : 박 기자가 지금 들어갔어요, 청와대 출입기자로. 예정 순서 일진으로 들어갔습니다.

▶박성태 : 저 맡기 싫은데요?

▷김태현 : 질문 기회를 줬어요. JTBC의 박성태입니다.

▶박성태 : 1번 질문은 그러니까 사실확인에 대한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년 7월 31일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누구 전화였느냐. 또는 그 사람이 왜 전화를 했다고 보느냐, 만약 대통령이 아닐 경우. 그럼 잘 모른다고 하겠죠. 그럴 가능성이 있죠, 모른다고 할. 그러면 이미 이슈가 많이 된 건데 어떻게 이걸 안 챙기십니까라고 관련된 사실부터 챙기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태현 : 오! 이거 센데, 첫 번째부터 이러면. 이거 만약에 예상할 거잖아요, 이런 질문 들어올 거라고.

▶이재명 : 나올 수 있죠. 충분히 나올 수 있죠.

▷김태현 : 뭐라고 답변 준비하겠습니까? 나는 준비했어, 딱 듣는 순간. 현재 공수처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이재명 : 정답입니다.

▷김태현 : 훌륭해. 이렇게 하는 거죠, 아마도.

▶이재명 : 그런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죠. 왜냐하면 진짜 실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그것을 대통령이 수사에 대해서 어떤 답변을 하든 간에 그걸 재단한다고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답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가요, 이제.

▶박성태 : 검찰총장 때 국감에서 그 유명한 말 했지 않습니까?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을 때 보면 대통령의 성정상 잘 피해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질문이 조금만 공격적이면 피해가지는 않을 겁니다. 가서 무찌르려고 하지.

▶이재명 : 그걸 끌어내는 것도 기자들의 역량인 거죠.

▷김태현 : 그러면 이제 또 참모들 땀나고 이러는 거잖아. 그러면 또다시 두 번째 질문자도 또 JTBC 박성태 기자입니다. 뭐 물어볼래요?

▶이재명 : 두 번 기회를 주지는 않습니다.

▶박성태 : 공을 넘기겠습니다.

▷김태현 : 그럴까요? 그럼 바꾸지, 뭐. 그럼 동아일보의 이재명 기자입니다. 뭐 물어볼래요? 두 번째로.

▶이재명 :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관련된 논란 그리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된 논란. 이것이 제일 큰 거죠, 어떻게 보면. 그리고 특히나 지금 여사 수사 문제를 두고 사실은 검찰과 대통령실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 이런 얘기가 파다하기 때문에.

▷김태현 : 일부 보도도 있었어요.

▶이재명 : 보도도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질문들도 당연히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결국 이 문제인데 제일 핵심이 여사 문제를 안 물을 수가 없을 거라고요. 기자들이 아무도 안 물으면 또 그다음 날 기자들 뭐했냐 이 얘기 들을 테니까. 뭐라고 대통령이 이 부분을 돌파할 것 같습니까?

▶박성태 : 여사의 어떤 부분 혹시.

▷김태현 : 그냥 뭉뚱그려서 제가.

▶박성태 : 그런데 저는 사실 기자들이.

▷김태현 : 여사 특검법에 관한 얘기죠. 여사 특검법에 관한 얘기들.

▶박성태 : 후배들에게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김태현 : 크게 보면 여사 특검법하고 핸드백 문제잖아요.

▶박성태 : 그렇죠. 그런데 디올백 문제는 대통령이 이미 이거는 몰카의 피해자다라고 해서 입장을 밝힌 바가 있고 그 생각은 바뀌지가 않을 것 같고요. 저는 그래서 의견을 묻는 것보다 자꾸 대통령이 알 수 있는 사실확인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설입니다, 이거는. 설인데 이미 검찰에서 여사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건 언론 보도에도 많이 나온, 확인은 안 되지만 부인하지 않는 설이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을 물어볼 수 있죠. 이런 얘기가 있던데 그러면 검찰에서 필요하다면 조사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게 검찰에서 연락이 온 적 있는지. 그런 것들을 물어보면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없는지가 드러나죠. 저는 의견을 물어보는 건 이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고 어떤 스타일인 건 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굳이 의견을 물어보는 일들은 필요가 없을 거라고 봐요. 제가 후배들에게도 검찰청 앞에 보면 기자들 있잖아요. 기분 어떠십니까? 그런 질문 절대 하지 마라.

▷김태현 : 나쁘죠, 기분.

▶박성태 : 엿 같죠. 그걸 왜 물어봅니까? 기분 뻔히 엿 같은데.

▷김태현 : 조사받으러 가는데.

▶박성태 : 조사받으러 가는데.

▷김태현 : 약간 수위를 넘나들고 있어요, 지금 단어가.

▶박성태 : 엿은 괜찮지 않습니까?

▷김태현 : 어쨌든.

▶박성태 : 저는 얘기를 해요. 그럼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지 마라. 왜 쓸데없는 질문을 물어보니. 사실에 대해서 정확한 입장을,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를 물어봐라. 물론 대답 안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대통령 기자회견도 지금 특검법이 대통령 가족과 대통령실을 향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에 대해서 물어보는 게 맞다고 봐요.

▶이재명 : 박 기자가 굉장히 기자들에게 중요한 팁을 줬고 또 이거에 대해서 또 대통령실은 어떻게 방어할지도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이 얘기 마저 나눠보죠. 박 기자, 이 기자였어요. 감사합니다.

▶이재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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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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