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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커지는 기대감…네타냐후 향한 압박도 최고조

가자 휴전협상 커지는 기대감…네타냐후 향한 압박도 최고조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5개월 넘게 공전해 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에 이번에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협상 요구안에 대한 논의 자체가 시작되지 않던 이전과 달리 양측이 접점을 찾은 듯 제안과 답변에 진지하게 임하는 행보가 속속 포착되면서 7개월째를 향해가는 가자전쟁 중단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26일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받은 하마스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AFP 통신 취재에 응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스라엘 쪽에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라파의 건물들

휴전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마스가 인질 일부를 풀어주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하면 10주간의 휴전에 들어간 뒤 영구 휴전과 관련한 추가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금껏 최소 40명의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이스라엘 정부가 33명만 풀려나도 받아들일 용의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지금껏 항구적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휴전 없이는 협상을 위한 지렛대인 인질을 결코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를 계기로 타협점을 찾을 여지가 생겼습니다.

가자전쟁 발발 후 7번째로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하마스가 받아 든 제안은 이스라엘로선 대단히 관대하다"고 평가하면서 "하마스가 조속히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돼 이스라엘이 전달한 새 휴전협상안을 검토한 하마스 협상대표단은 같은날 저녁 일단 귀국하면서 '서면 답변'을 지니고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소속 인사들로 구성된 협상대표단은 휴전 협상의 하마스 측 최종 결정권자인 가자지구 내 군사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비롯한 군사조직 수뇌부들과 협의해 서면답변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마스에 의해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결과를 섣불리 낙관할 수는 없지만, 이번 협상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지구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이뤄질 사실상 마지막 휴전 기회라는 점에서 하마스 측도 어느 정도 전향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휴전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느끼는 압박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동 주변국은 휴전협상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며 라파 진격을 공언한 이스라엘에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인질 가족들을 중심으로 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극우 연정의 핵심 구성원인 극우파 장관들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극렬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전방위적으로 압력에 처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모양새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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