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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성민 "영수회담 승자는 없다…尹-이재명 둘 다 패자"

- 가장 특이한 영수회담…李 긴 시간 모두발언하고
- 비공개 회담선 주로 듣겠다던 尹이 주로 말해
- 각자 지지층 향해 '할 말 다했다' 보여준 듯
- 한 발 더 나갈 것 같은 이미지 못 준 둘 다 패자
- 당사자·참모들 전략 없고 의례적 프로토콜 부재
- 국민의힘, 집권당으로 연패로 위기 빠지기는 처음
- 총선 중책 맡았던 이철규, 벌 대신 상 줄 수 있나?
- 내년 보궐선거 이길 수 있는 당대표 뽑아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4월 30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김태현 : 누구와의 비교도 거부한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정치권을 통찰하는 여의도 펠레 시간 한국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고의 분석가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성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아기다리 고기다리라는 말 예전에 많이 하잖아요.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영수회담이 어제 있었습니다.

▶박성민 : 50년 전 얘기를.

▷김태현 : 밖에 저희 제작진은 몰라요. 안에서 무슨 얘기하는 거야? 이런 표정입니다. 옆에 앉은 저 우리 배 작가는 아는 것 같은데.

▶박성민 : 최소한 나이 오십은 넘어야 알아듣는 얘기 아닙니까, 그거?

▷김태현 : 저 안 넘었어요.

▶박성민 : 그래요?

▷김태현 : 현 정부 들어와서 2년이 깎여가지고. 저는 뭐든지 만으로 합니다. 안 넘었습니다, 저 아직. 어제 영수회담, 이재명 대표 표현으로는 20분 걸리는 데 700일 걸렸습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어제 다 보셨을 거 아니에요? 양쪽 진영의 소위 말하는 브리핑도 들으셨을 거고. 승자는 누구입니까?

▶박성민 : 승자는 없고 두 분 다 패자 같아요, 저는.

▷김태현 : 그래요?

▶박성민 : 그러니까 좋았던 건 만났다는 것 하나. 드디어 만났구나. 그거고 그건 영수회담이라고 사실은 그동안 야당이 표현을 잘 안 했고 그건 낡은 시대의 유물 아닙니까? 90년대 총재이던 시절의 영수인데 그런 것도 권위적인 냄새가 좀 났고 무엇보다 저는 하여튼 저걸 영수회담이라고 부르면 제가 본 영수회담들 중에 가장 하여튼 특이한...

▷김태현 : 그래요?

▶박성민 : 그렇게 좀 보였습니다.

▷김태현 : 어떤 점이 특이해요?

▶박성민 : 그래도 그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면 일종의 프로토콜이 있고 그래서 굉장히 절제된 언어를 쓰고 압축적으로 설명을 해야 되는데 야당 대표가 어쨌든 굉장히 긴 시간을 모두발언을 했잖아요.

▷김태현 : 15분?

▶박성민 : 저는 그것도 참 매우 특이하다. 그리고 또 비공개에 들어가서는 대통령이 주로 듣겠다고 했는데 주로 지금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어저께 그 회담은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가 최고 정치지도자로서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자기 지지층들을 향해서 내가 할 말 다 했다, 내가 윤 대통령에게 할 말 다 했고 윤 대통령도 내가 이재명 대표에게 할 말 다 했다. 밀리지 않고 할 말 다 했다, 이런 걸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이미지 개선을 잘 못했고 윤 대통령도 이미지 개선을 잘 못했죠. 윤 대통령은 안 만나던 야당 대표를 2년 만에 만나겠다고 했고 만나서 내가 듣겠다. 그래서 정말 충분히 좀 들었다면 아, 진짜 대통령이 좀 많이 변했구나 이럴 텐데 그렇게 잘 안 됐고 특히 이재명 대표는 국정에 대한 걱정으로 대통령과 한번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러 왔다. 대통령의 생각이 뭔지 저도 궁금하고 듣고 싶다.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시작부터 쭉 읽었잖아요.

▷김태현 : 각자 다 본인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 이 말씀인 거죠?

▶박성민 : 저는 그렇게 보이고 그건 국민이 기대했던 그런 회담은 아니고 적어도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은 분들은 이게 무슨 야당 지지층들은 야, 가서 항복 문서 받아와라. 이 바뀐 현실을 아주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정신 차리도록 해 줘라. 이렇게 요구했을 거고 여당의 강성지지층들은 대통령 당신이 이런 것에 꿀리지 않고 그 기세를 그대로 보여줘라. 그 두 가지는 두 분 다 하신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적어도 그렇지 않은 국민들이 정치를 복원하고 이 난제들을 좀 같이 풀어볼 가능성을 발견하자. 그러니까 첫날은 안 되겠지만 이번에는 첫 술에 배부르랴 이런 말이 있지만 이번에는 안 됐겠지만 다음에 만나면 그래도 한 발 더 나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어야 되는데 다음에 만나도 한 발 더 나갈 것 같은 이미지를 못 줬기 때문에 저는 뭐 두 분 다 패자같이 보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서는 그렇게 썼더라고요. 130분간 마주 앉은 윤석열-이재명 각자 지지층만 바라보고 얘기했다.

▶박성민 : 저도 그렇게 똑같이 느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다 협치, 협치, 소통 이런 것 얘기했잖아요, 물론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꺼낸 얘기지만. 겉으로는 협치, 소통 얘기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두 사람 다? 그런 의미세요? 어차피 협치가 되겠어? 하고 싶은 얘기하고 오자. 이런 얘기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속내는.

▶박성민 : 그러니까 회담이든 대화든 협치든 정치든 그 모든 것의 전제는 뭐냐 하면 마주 앉아 대화를 하면 내 생각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게 전제가 돼야 됩니다.

▷김태현 : 어떤 형태의 대화든지 간에. 맞아.

▶박성민 : 우리가 방송 토론 나갈 때도 그 자세가. 내가 오늘 나가지만 내가 미처 생각 못한 얘기를 상대편 패널이 하면 그건 내가 미처 생각 못했는데 하고 바꿀 수 있어야 되잖아요.

▷김태현 : 맞아요. 맞아요.

▶박성민 : 그 점은 제가 놓쳤습니다, 그동안. 다시 돌아가서 그건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뭐 이래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상대하고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이건 내 생각이 옳기 때문에 내 생각을 반드시 저 상대방한테 내가 관철시키겠다. 그런데 두 분이 어저께 그런 식으로 한 것 같아요. 그게 저는 첫째 잘못인 거고 두 번째는 설사 내 얘기를 상대방이 이해 못했고 상대방 얘기를 내가 다 받아들일 수 없어도, 없어도 그러나 타협한다 이거 아닙니까? 정치라는 게, 협치라는 게. 내가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왜냐하면 정치라는 건 결국 주고받는 거니까. 그래서 소시지 만드는 과정과 정치 협상과정은 들여다보지 말라는 거 아니에요. 너무 지저분해서 볼 수가 없다, 이런 거 아닙니까? 주거니받거니 하는 거예요, 주거니받거니.

▷김태현 : 또 일각에서는 야합이다, 밀실정치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해서 갈등을 조정하는 게 정치의 순기능이잖아요.
▶박성민 :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푸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거나, 여당이. 그거 아니면 주거니받거니 하거나. 그러니까 야당이 원하는 건 뭐냐? 우리는 이거는 좀 통과시켰으면 좋겠다, 꼭. 이런 걸 얘기하는 자리죠. 그런데 윤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나 보면 요즘 정치가 그런 건지 몰라도 정치는 잘 안 맞는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정치라는 건...

▷김태현 : 두 사람 다?

▶박성민 : 다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정치라는 건, 정치지도자라는 건 강성지지층들과 다르게 아까도 말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욕먹을 용기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전에 대통령들은, 다 정치지도자들은 지지자들에게 욕먹을 용기가 있었어요. 원래 정치적 반대자하고 싸우는 건 작은 용기만 있어도 되지만 지지자에게 맞서는 용기는 큰 용기가 필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도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이나 이런 건 지지자들이 동의하지 않아도 국가를 위해서 하는 거죠. 그럼 윤 대통령도 최고 정치지도자로서 지지층들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야당의 요구 중에 들어줄 수 있는 건 좀 들어도 주고 야당도 그래야죠.

▷김태현 : 그러면 어제 이제 대표님 얘기는 그런 거잖아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어차피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주지 않을 것 예상이 됐던 건데 그럼 앞서 모두발언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 우리 지지층이 듣고 싶은 얘기들 다 쏟아붓고 오자. 이게 이제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었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시는 거죠?

▶박성민 :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안 봤죠, 그동안에. 왜냐하면...

▷김태현 : 어제 결과를 놓고 보니까.

▶박성민 : 그러니까 저는 그래서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럼 도대체 그동안에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왜 만나자고 그랬을까? 그 얘기는 바깥에서 해도 되는데. 그러니까...

▷김태현 : 그런데 대통령이랑 딱 마주앉아서 하는 모습이 지지층 보기에는 좀.

▶박성민 : 통쾌할지 몰라도 그건 역효과만 내지 그러면 안에 들어가서도 대통령은 자기 할 얘기 다 할 거고. 그러니까 어저께 모두발언이라고 하는 것, 그걸 쭉 얘기를 다 하고 나서 대통령의 반응이 뭐였냐 하면 이재명 대표가 늘 하시던 얘기이기 때문에.

▷김태현 : 그 얘기할 줄 알았다?

▶박성민 : 그 얘기할 줄 알았다 이거죠. 그거는 사실은 그 예상을 벗어나는 얘기를 했어야죠, 프로토콜도 그렇고.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오늘 듣는 자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저야말로 정말 대통령께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김태현 : 그럼 뭘 얻어왔어야 되는 거예요, 이재명 대표가?

▶박성민 : 여쭤보러 왔다. 그런 걸 얘기를 했어야 되고. 모르겠어요. 대통령은 저는 어저께 총리 얘기 안 나왔다고 그러는데 총리 인준 이제 새로운 총리 뽑아야 될 것 아닙니까? 저는 총리는 적어도 세 가지 중에 하나일 줄 알았어요. 대통령이 의중에 있는 분들을 넌지시 좀 타진해 보는. 이런 분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렇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이재명 대표 혹시 추천하실 분이 있느냐 이렇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제 생각에는 국회에서 추천해 주시면, 복수로 추천해 주시면 제가 그분 중에 한 분 지명하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고요. 그다음에 채 상병 특검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께서 적어도 이 정도 얘기할 줄은 알았어요. 공수처라는 건 민주당이 그동안 만들자고 얘기한 거고 지금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공수처한테 시간을 좀 주는 게 민주당의 논리에도 맞지 않습니까? 제가 약속 분명하게 드린다. 지금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는데 이 수사 결과에도 민주당이 생각하는 그 의혹들이 다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때 특검법 통과시켜라. 그럼 제가 거부권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정도라도 말씀을 한다든가.

▷김태현 : 뭔가 이제 야당에게 선물을 또 줬어야 된다는 거죠?

▶박성민 : 그렇게도 주고 그다음에 야당 입장에서도 지금 192석인데 이 상황에서 저희가 이걸 안 통과시킬 수가 없다. 김건희 여사 특검은 안 하더라도 이거는 지금 안 할 도리가 없는데, 이번 총선에 나타난 우리 지지자들의 요구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거야말로 정말 그 국가를 위해서 일하러 왔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그 죽음에 대한 해소 책임을 우리가 지금 해소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지 않냐. 그런데 그렇게 해서 192석으로 통과시키면 이게 이제 재의요구를 하면, 거부권이죠. 8개 모자라죠. 8석 모자라는데 이미 지금 당선자 중에도.

▷김태현 : 몇 사람은 공개적으로 찬성...

▶박성민 : 이미 공개적으로 찬성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언제 돌아오는 건지 모르지만 낙천, 낙선자들이 표결해야 될 때면 나는 무조건 통과될 것 같고 6월 이후로 가도 5월 3일날, 지금 이대로 간다면 이철규 원내대표가 유력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분 이런 거 특검 막고 이런 것 하려고 할 텐데 특검을 막기는커녕 그분이 만일 원내대표 되면 그분을 조기 낙마시키기 위해서 저는 재의요구가 오면 통과시킬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도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대통령께서 이건 좀 저희가 통과시키면 거부권 행사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가 안 됐다는 거 아닙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애초에 그냥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목적이 그거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어차피 안 들어줄 거 나 하고 싶은 얘기 다 하자. 지지층이 좋아할 얘기만 하자. 어차피 사진은 찍었다. 이게 다 두 사람의 공통된 목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요만큼 드는데 아닌가요?

▶박성민 : 그러니까 그거는 상대방들이 그렇게 나올 거라는 걸 예상했으면 작전회의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전략회의를. 여기서 우리는 국민들한테 어떤 이미지를 얻어갈 거냐. 대통령도 그렇고 야당 대표도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렇게 나올 거다. 또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나올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어떤 모습을 통해서 이런 좀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자. 이게 이제 세워야 될 전략인데 당사자들이나 참모들이나 전혀 그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둘 다 패자라는 거고 둘 다 잃었잖아요. 뭐 얻은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최고 여야 지도자가 만났는데 이게 이런 식의 대화를 하고 이런 식의 정치를 하면 여야가 싸우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하고 야당 대표가 만났는데도 자기 할 얘기들만 하고 그냥 갔다. 그래도 자기 할 얘기를 하고 가더라도 옛날에는 의례적인 프로토콜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들어가자마자 대통령은 안 들어가서 그냥 혼자 말씀하셨다 그러고 밖에서는 야당 대표가 혼자 쭉 저렇게 모두발언 읽고. 이런 회담이라면 이걸 할 필요가 있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2차, 3차 없을 것으로 보세요?

▶박성민 : 만나자고는 했는데.

▷김태현 : 말은 그렇게 했어요.

▶박성민 : 그런데 이번에 기대치가 좀 있었으니까 실망했다면 기대치를 확 낮춰놨으니까 다음에는 조금 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같은 그런 회담은 너무 양쪽 다 준비를 안 하고 들어간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런데 저는 왜 자꾸 양쪽 다 겉으로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좋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저는 그냥 대통령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왠지 만족할 것 같아요, 속으로는.

▶박성민 : 저하고 회담을 보는 시선이 좀 달라서.

▷김태현 : 저는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던 건가요?

▶박성민 : 저는 그래도 대통령이 진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 기회를 갖다가 또 뻥 차버린 거니까.

▷김태현 : 그런데 야당 대표도...

▶박성민 : 야당 대표도 똑같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 지지층들 말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저분이 차기 대권에 나가도 될 분이냐, 국정을 맡겨도 될 분이냐. 그런 걸 좀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이 대통령같이 안 보인다. 그러면 이때 내가 대통령처럼 보이자 이거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은 2019년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뭡니까? 검찰총장이지만, 검찰총장이지만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어떤 면에서 보면 더 대통령처럼 보이게 무슨 헌법 얘기하면 중심을 딱 잡았거든요. 그런 이미지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도 이재명 대표라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 회담을 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더 대통령같이 보였어. 그런 평가라도 남겼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더 나라를 걱정하고 더 국정을 걱정하고 그런 모습을 좀 보였으면 기회였을 것 같은데 좀 아쉽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당 얘기 좀 해 보죠. 세미나 한 번 가셨었죠? 윤상현 의원 주최한 세미나에.

▶박성민 : 그건 제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늘 가니까요.

▷김태현 : 그리고 조선일보에 칼럼도 쓰셨던데, 며칠 전에. 인상 깊게 봤습니다, 제가. 제목: '팀 국민의힘'은 죽었다. 결국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할 때 집권연합 이걸 해체한 것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셨던데 총선 이후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국민의 움직임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황우여 비대위원장 그리고 이철규 원내대표 유력설. 일단 본인은 내가 하겠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만.

▶박성민 : 보수정당이요. 세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1987년 민주화 이후에. 그런데 그 세 번의 위기라는 건 제가 위기를 정의할 때는 전국 단위 선거를 연거푸 두 번 연속으로 칠 때입니다. 세 번 있었는데 첫 번째 위기가 97년 대통령 선거와 이어진 98년 지방선거를 연속으로 졌을 때. 그리고 2002년 대통령 선거와 2004년 총선 연속으로 졌을 때. 그리고 2016년 총선부터 2020년 총선까지 네 번 연속. 세 번 위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특징적인 차이는 그 세 번 다 야당일 때입니다. 그러니까 집권당이면서 이렇게 패배하고 이렇게 위기에 빠진 건 처음이에요.

▷김태현 : 집권당은 사실 어느 정도 선거 프리미엄은 좀 있다고 보니까.

▶박성민 : 그러니까 이번에 보면, 단기적으로 보면 보수정당이 총선 세 번 연속 진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그리고 집권당이 이렇게 진 것도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개헌저지선 호소해서 겨우 103석, 이번에는 탄핵저지선 얘기해서 겨우 108석. 이건 옛날에 보수정당이 주류고 그리고 민주당이 비주류일 때도 민주당도 103석, 108석 했으면 왜 우리가 이것밖에 못 얻었냐. 적어도 120석은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판인데.

▷김태현 : 폐족 나오고 그랬죠, 그때.

▶박성민 : 그런데 지금 뭐 어떻게 108석을 얻었는데도 반성이 없고 2016년부터 8년 동안에요. 2016년에는 새누리당, 2017년과 2018년은 자유한국당, 2020년은 미래통합당, 2024년에는 국민의힘. 당명이 네 번이나 바뀌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부터 다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지금까지.

▷김태현 : 맞아요.

▶박성민 : 과거에는, 보수 정당이 주류일 때는 한나라당은 계속 같은 이름으로 나오는데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이름을 바꿔요.

▷김태현 : 대통합민주신당부터 시작해서 뭐 많았죠, 새정치민주연합.

▶박성민 :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가면서 대단한 위기고 수도권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영남당이 됐고 65세에서만 이기는 세대 고립 정당이 됐는데도 위기감이 전혀 없어요.

▷김태현 : 왜 그러는 걸까요, 그건? 나는 당선됐으니까, 이건가요?

▶박성민 : 그러니까 그건데, 제가 지적한 것도 그건데 축구 선수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5: 1로 졌는데 내가 한 골 넣었다고 페이스북에 내가 한 골 넣었다고 올린 사람이 누가 있으며 축구 3:0으로 끌려가고 있는데 내가 한 골 만회했어. 세레머니합니까? 안 하죠. 축구공 들고 빨리 가운데로 공 갖다 놓죠.

▷김태현 : 야구선수들도 팀이 지고 있는데 만루홈런 쳐봐야 좋아도 안 해요.

▶박성민 : 그럼요. 그런데 나는 됐다 이거예요, 전부 다. 그런데 그 대부분이 이제 수도권에서 나왔다가 떨어지고 영남으로 간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제 얘기는 지금 영남이나 강남에서 된 분들이 좀 있는데 그분들 지금 이번에 낙선한 험지에 가면 그분들 다 떨어질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낙선한 분들 그분들도 강남이나 영남 나가면 다 됐을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그거는 자기들 힘으로만 된 건 아닌데 마치 내가 뭘 잘해 가지고 된 양. 그리고 지금 두 번 연속 겨우 100석을 넘겼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는 듯이. 그리고 전당대회 지금 하려고 하는데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그냥 전당대회 관리위원장 정도이고 이거는 이제 승리한 정당에서 맡길 만한 분이죠. 그런데 지금 당 대표 경선룰도 바꿔야 되는데 일부는 또 이렇게 반박했더라고. 전당대회 앞두고 바로 룰을 어떻게 바꾸냐. 그분들 전당대회 바로 앞두고 룰 바꾼 분들이에요. 앞장서서 100% 당원으로 바꿔야 된다고 전당대회 바로 앞두고 바꾼 사람들이 뭐라 그러냐? 전당대회를 바로 앞두고 어떻게 룰을 바꾸냐. 그러니까 저는 다 좋은데 어떻게 한 입으로 이렇게 두 말을 합니까? 그것도 그렇게 태연하게. 그리고 이철규 원내대표는 제가 사무총장 했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졌어요, 17.1로. 그때 사무총장 그만뒀는데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더 중요한 일을 맡기더니 총선 패배를 했는데 다시 원내대표를 맡아라. 그걸 어떻게 벌 대신 상을 줍니까?

▷김태현 : 그러면 앞으로 국민의힘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지금 이철규 원내대표설 같은 경우에는 반대쪽에서는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지금 용산 대통령실과 야당 사이에서...

▶박성민 : 본인이 안 한다 그래야지. 그러니까 2016년에...

▷김태현 : 일종의 희생이다, 뭐 이런 얘기하는 것 같던데. 하겠다는 사람 없는데 누가 해.

▶박성민 : 그거는 2016년에 122석으로 123석의 민주당한테 1당을 내줬어요. 대참패죠. 그것도 공천 파동이 있는 바람에 원래 압승할 거다 이랬는데 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뒤에 치러지는 전당대회 어떻게 치렀습니까? 당연히 그 패배에 책임 있는 친박들은 2선 후퇴하는 게 정치적인 상식 아닙니까? 이정현 당 대표 뽑았잖아요. 그 이정현 당 대표가 뽑아서 뭐 했습니까? 최순실 사건 터지는데 단식하고 계속 청와대 정무수석실이나 당이 대응을 잘못하는 바람에 어찌 보면 탄핵으로 몰려간 거거든요. 야당이 그때 탄핵할 생각이 없었어요.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대표가 탄핵 의사가 없었어요. 탄핵을 자초한 거죠. 그러니까 저는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3년이나 남았는데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성과를 내고 정치를 복원하고 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승리라는 건 뭐냐 하면 1차, 2차, 3차 위기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 3차 위기를 극복할 때는 다 보궐선거에서부터 시작됐어요. 98년도에도 이해찬, 박근혜, 남경필 이런 분들이 다 보궐선거에서 들어왔어요. 거기서 반격해서 2020년 총선 이겼거든요.

▷김태현 : 그러네.

▶박성민 : 2004년에 당 대표 된 박근혜 대표가 44:0인가 보궐선거를 한 번도 열린우리당한테 안 졌어요. 그래서 2006년, 2007년, 2008년은 연거푸 승리했고 지난번에도 이 마지막 3차 위기 때도.

▷김태현 : 서울시장.

▶박성민 :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이기면서 회복... 그러면 금년에는 보궐선거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년도 4월달에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어디 있어요?

▶박성민 : 그러니까 지금 조희연 교육감 문제도 가 있고 그다음에 국회의원들 이번에 된 사람들도 금년 안에 나오기는 어렵지만 내년부터 빠르면 나올 거예요. 그러면 그 보궐선거가 지방선거 1년 앞두고 반격의 시작점이잖아요. 그럼 이번 전당대회는 그게 6월에 할지 7월에 할지 8월에 할지 9월에 할지 모르지만 내년 보궐선거를 이길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되는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난번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길 때 김종인 비대위?

▶박성민 : 그렇죠. 그러니까 2026년 지방선거나 2027년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2025년 4월 재보궐선거를 이길 수 있는 당 대표로 포진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슨 또 친윤으로 관리하면서 가겠다 그러면 희망이 없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여의도 펠레 시간은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였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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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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