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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사우디와 방위조약 근접"

블링컨 "사우디와 방위조약 근접"
▲ 사우디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핵심 조건으로 사우디가 요구한 상호 방위조약이 거의 완성단계까지 왔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를 압박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회의 참석차 이날 사우디 리야드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사우디가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진전시키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가자지구의 고요함과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믿을만한 경로가 그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 들이는 외교정책 중 하나입니다.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 지원을 미국에 요구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면서 관련 논의가 한동안 중단됐는데 최근 논의가 재개되면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의 수교 논의 진전은 휴전에 미온적이었던 이스라엘을 겨냥한 압박 카드로 해석됩니다.

이날 리야드를 찾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다음 달 말까지는 일부 EU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공조하는 모양새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동시에 하마스에도 휴전 합의에 응하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는 "하마스가 받아 든 제안은 이스라엘로선 대단히 관대하다(extraordinarily generous)"라며 "그들(하마스)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카드는 하마스에도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으면 하마스는 서방에 적대적인 이란 외엔 의지할 세력이 없어 고립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우디의 지지 철회는 아랍·이슬람권 대부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외신들은 하마스가 26일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받은 뒤 이날 이집트 카이로로 협상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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