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의 공연과 영화가 각각 다음 달 국내 팬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공연을 앞둔 러시아 지휘자가, 푸틴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공연을 취소해야한다는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다음 달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재한 러시아인들이 콘서트를 취소하라며 집회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승리를…]
러시아 국가문화예술회 회원인 동시에 푸틴의 오랜 지지자인 스피바코프가 무대에 서는 걸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나타샤/재한 러시아인 : 스피바코프 콘서트에 반대하고 저희의 운동을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베게니/재한 러시아인 : 스피바코프는 러시아 독재자 푸틴의 오랜 지지자입니다.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의 공연을 허용하고 푸틴이 돈을 벌게 해산 안 됩니다.]
앞서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우크라이나 대사관 항의 등으로 잇따라 취소됐고 러시아는 이에 반발했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봉하는 자국 영화 '도뷔시'의 특별 시사회를 열고 반러시아 여론전에 주력했습니다.
도뷔시는 18세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억압받는 국민을 위해 싸웠던 전설적인 영웅으로 우크라이나의 로빈훗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드미토로 포노마렌코/우크라이나 주한대사 : 이 영화 속에 그려진 회복력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불굴의 정신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두 나라의 문화 예술 작품들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해석과 파장이 당분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