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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퇴장…끝내 독이 된 '투잡' 무리수

<앵커>

파리올림픽 축구 최종예선에서 우리 팀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황선홍 감독에게 대표팀 임시 사령탑까지 이른바 '투잡'을 맡겼던 협회의 '무리수'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황선홍 감독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지 못한 채, 2년 반의 올림픽팀 여정을 '관중석에서' 씁쓸하게 마쳤습니다.

황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아 급한 불을 껐지만, 정작 본업인 올림픽팀 감독 자리를 가장 중요한 시기에 비웠습니다.

[정해성/전력강화위원장 (지난 2월) :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올림픽팀에 '올인'해야 할 황 감독에게 굳이 '투잡'을 맡긴 협회의 무리수는 누가 책임질 수도 없는 한국축구의 재앙으로 돌아왔고, 황 감독 역시 준비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배준호 등 유럽파 차출이 불발될 경우의 차선책, 플랜B를 확실하게 챙기지 못했고, 핵심 수비수 김지수의 차출이 불발되고도 최종 명단에 중앙 수비수를 단 3명만 넣은 황 감독의 선택은 서명관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끝내 자충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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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게도 조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가로막게 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복잡 미묘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신태용/인도네시아 감독 : 인도네시아팀이 이겨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뭔가 묵직한 게 가슴 속에 남아 있어서 조금 답답합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기에 앞서 우리 벤치부터 먼저 찾았고, 낙담한 우리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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