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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승리' 신태용 감독 "기쁘지만 마음 한편 착잡하고 힘들다"

'한국전 승리' 신태용 감독 "기쁘지만 마음 한편 착잡하고 힘들다"
▲ 신태용 감독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가로막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대 1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인도네시아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착잡하고 힘들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신 감독은 "승부는 갈라져야 하고, 저는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물론 밤새 응원해준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역대 첫 4강 진출에 대해 신 감독은 "저하고 지난 4년을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동기부여만 잘 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수들에게 '우리가 우승을 못 한다고 얘기할 수 없다. 나는 분명히 결승까지 갈 수 있으니 믿고 따라오라'고 말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계속 심어줬던 게 4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 감독은 인도네이사 축구협회와 계약 연장에 대해서도 "아직 계약서에 서명을 안 했다"고 말한 뒤 "축구협회장님과 좋은 뜻으로 얘기했다. 계약 연장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고, 어느 팀과 붙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6월에 월드컵 2차 예선을 마무리하고 3차 예선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것이 이뤄지면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심상치 않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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