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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순경 사건' 42년 만에 추모 행사 엄수돼

'우 순경 사건' 42년 만에 추모 행사 엄수돼
▲ '우 순경 총기 사건'의 위령제

'우 순경 총기 사건'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추모 행사가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엄수됐습니다.

오늘(26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의령 4·26추모공원에서 의령 4·26 위령제와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우 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총기와 실탄 등을 탈취해 궁류면 일대 주민 5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3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주민 수십 명이 희생됐지만, 당시 정권이 보도를 통제하면서 이 사건을 덮었습니다.

이후 이 참극은 '잊힌 사건'이 돼 지금까지 추모 행사조차 열지 못했습니다.

오태완 의령군수와 유족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위령제는 제례, 국민의례, 경과보고, 주제 영상 상영,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추모사하는 오태완 의령군수

'마을 주민 다수가 같은 날 제사를 지낸다'는 주제 영상 속 소개 멘트와 희생자 명단이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나올 때는 유족과 참석자 다수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헌화에서도 유가족 다수가 눈물을 훔치거나 고개를 숙이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오태완 군수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추모 행사가 거행된 의령 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지난 2021년 12월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와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건립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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