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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이어 금수박?…"한 통 3만 원" 작황 부진에 비상

<앵커>

지난해부터 사과나 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과일 사 먹기가 부담스러워졌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철 과일이 나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적어서 걱정입니다.

그 이유를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이 한창인 전북 익산의 수박 밭입니다.

밭 곳곳에 말라 버린 줄기들이 눈에 띕니다.

표면이 움푹 패였거나 크기가 작은 수박들도 많습니다.

이 수박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은 1kg 미만, 상품 가치가 없는 수박입니다.

일반 6kg 미만짜리 수박과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확연합니다.

영·호남권은 전국 수박 산지 83%에 해당하는 최대 산지인데, 이곳 초여름 수박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6% 줄었습니다.

생육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이상 기후입니다.

올 초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부족해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김봉주/수박재배 농민 : (올해 겨울) 흐린 날, 비 오는 날이 너무 잦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30% 정도는 수량이 감소한 것 같아요. (중량도) 1.5~2kg 정도 사이즈가 작아졌어요.]

물량 부족에 도매가격도 kg당 6천2백원 대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임채복/수박 도매업체 관계자 : 물동량이 30% 줄었다 보니까 이러한 (수박) 가격 고공 행진이 6월 중순까지는 유지가 될 것 같고요.]

아직 본격적인 수박 철은 아니지만, 서울 대형 마트에서는 수박 한 통이 3만 원 가까이 팔리고 있습니다.

[신은희/서울 영등포구 : 한창 수박 나올 때는 2만 원이면 굉장히 큰 거, 좋은 거 먹었죠. 근데 지금은 다 똑같이 비싸요. 손이 안 가죠.]

[박정숙/서울 강서구 :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면 비싸죠. 과일이 물러지고 하니까. (과일 가격 오를까) 불안은 하죠.]

정부는 지난해와 수박 재배 면적이 비슷해 가격은 조만간 안정될 거라 전망하지만 변수는 있습니다.

[박한울/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 : 여름철 비 날씨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 고온 다습하다 보니까 병 발생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과 배에 이어 여름 대표 과일 수박까지 부담스럽게 오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김규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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