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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반전 시위 전국 퍼지자…"군대 풀자" 주장까지

<앵커>

이렇듯 길어지는 전쟁에 미국에서는 전쟁을 멈추라는 대학생들 시위가 전국 주요 대학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찰을 투입해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데 공화당 측에서는 군대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행진하는 학생들을 경찰이 방패를 앞세워서 밀어냅니다.

갑작스러운 진압에 놀란 학생들이 도망치고, 일부는 또 체포됩니다.

[풀어줘요. 뭘 했다고 체포해요?]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학생들이 쳐 놓은 텐트를 거둬가려고 경찰이 투입됐고, 막아선 학생들은 연행됩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공권력이 강경 대응하자, 다시 화난 학생들이 결집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머런 르웰렌 : 시위 나온 친구들한테 '너도 팔레스타인 지지하는 줄 몰랐어'라고 하니까, '아냐, 체포되는 걸 보니까 미친 짓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시위의 시작됐던 이 컬럼비아대에서는 이제 9일째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출입구마다 지켜 서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이 학교 시위장에 국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와서, 군대를 풀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마이크 존슨/하원의장 : 이런 위협과 협박을 멈추지 않으면 적절한 시기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할 겁니다.]

친 이스라엘 성향인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반전 시위를 폭동이라고 부르면서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대계와 청년층을 주 지지층으로 품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쪽 편을 들기 난처한 입장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정치적인 셈법과 맞물려서, 시위와 이어지는 강경 대응은 당분간 미국 전역에서 반복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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