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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키운 '라인' 뺏기나…일본 "지분 팔고 떠나라"

<앵커>

일본에서는 '라인'이라는 앱을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만큼 많이 쓰입니다. 라인이라는 회사의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의 한 기업이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지난해 네이버 자회사가 해킹당해서 일본 국민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네이버에 지분을 팔고 떠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국민 9천600만 명이 사용하는 대표 메신저 앱 '라인'입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라인 야후'의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최근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하는 2차례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마쓰모토/일본 총무상 : 지난번 행정지도에 대한 대응이 불충분했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대응하길 기대합니다.]

현재 절반씩인 지분구조에서 한 주라도 정리하게 되면, 경영권이 통째로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지분을 팔고 떠나라는 식의 행정지도를 내린 건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입니다.

네이버 자회사가 해킹을 당해 5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겁니다.

[이데자와/라인야후 사장 : 특히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관련성에 문제가 생겨 해킹으로 이어졌습니다.]

통상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가 보완 조치를 요구하고 벌금 등을 부과하는데, 지분 정리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일본 정부가 자국의 대표 플랫폼을 한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상황을 바꾸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반대급부 없는 지분매각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의 강제 매각을 추진하듯, 정보 악용 가능성 때문에 적대국 기업의 플랫폼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올해 외교청서에서 파트너국으로 지정한 한국의 민간 기업에,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건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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