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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기록적 폭염 '비상'…방글라·태국 등 인명피해 속출

동·서남아 기록적 폭염 '비상'…방글라·태국 등 인명피해 속출
▲ 무더운 태국 방콕의 거리를 걷는 여성

동·서남아시아 각국이 살인적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온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피해가 속출하고, 전력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십 년 만의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근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 관련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EFE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24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자 현지 기상청은 지난 21일 전국 각급 학교와 대학에 1주일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0일 북서부 추아당가 지역 기온이 섭씨 42.6도로 치솟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학계는 기온이 4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매우 심각한 열파' 상태로 간주합니다.

다카에서는 최근 기온이 40.6도를 찍어 5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도시 빈민가에서는 수백만 명이 식수와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다카 등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기온이 최근 30년 같은 시점 평균 기온보다 섭씨 4∼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태국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24일(현지시간) 3월 이후 열사병으로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6월 4개월간 37명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섭씨 44.2도까지 상승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지난 24일 방콕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하면서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수도 방콕 기온은 낮 최고 39도에 이르고 체감기온은 52도가 넘어 '매우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태국은 일반적으로 연중 4∼5월이 가장 더운 시기로 꼽히지만, 최근 엘니뇨 영향으로 폭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필리핀도 체감기온이 섭씨 48도에 이르는 극심한 폭염에 수천 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6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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