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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조심판 안 통했다"

25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여의도연구원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여의도연구원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4.10 선거를 직접 뛴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의 선거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오늘(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보수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토론회에 참석해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심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고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은 단언컨대 4년 동안 한 번도 안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민심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 중앙당에서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개개인 후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라는 게 너무 협소해진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대통령의 큰 정책이 문제라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며 "왜 이렇게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나오나.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언론에) 나가면 그걸 보는 국민이 좋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는 없을 것 같다. 영남 당선자들께서도 일부로라도 자기희생을 해 주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여의도연구원이 연 토론회에서 메모를 하면서 패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당직자 출신으로 부산 동래에서 승리한 서지영 당선인은 당이 주도해 바람직한 당정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됐다"며 "시민 대부분 생각과 동떨어진 정당,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정당이 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 됐는데 경기도를 포기해서는 1당이고 다수당이고 아예 불가능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 의원, 당선인 등 14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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