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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출연자에 대해 이야기할 권리, 어디까지일까 [스프]

[취향저격] 일반인이지만 연예인도 되는 그 모호한 경계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취향저격
나는 '나는 솔로' 애청자다. 수요일 밤은 한 주를 보내게 하는 비타민(실은 도파민)이다.

매 화가 끝날 때마다, 반응은 뜨겁다. 방송이 인기를 타며 반응의 강도도 세진다. 화제성이 컸던 16기를 기점으로 분위기도 변했다. 출연자들은 이제 절반쯤 연예인이다.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연예인에 준하는 검증과 평가를 가한다. 일부 출연자는 팬과 수익까지 생기니까, 이들이 준연예인이라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나는 솔로'만의 현상은 아니다. 예능에 출연하는 일반인은 대개 유명해져서, 일반인과 연예인의 경계를 넘나드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솔로'가 여전히 '일반인이 출연하는 방송'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는 연예인 데뷔가 아니라, 일반인의 만남을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형식은 일반인, 실제로는 연예인. 모두가 느끼지만 짐짓 모른 척하는 간극이 여기에 있다.

이 간극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은 출연진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 유명세를 타는 프로그램은 마치 생물과 같아서, 제멋대로 꿈틀대고 성장한다. 제작진조차 그 변화를 컨트롤하기 어렵다. 전 국민이 관람하는 방송의 출연자가, 일반인에 머무르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일지도. 출연자의 이중 지위(일반인이자 연예인)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문제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출연자에 대해 말하는 때다. 방송을 도마 위에 올리고 신나게 얘기할 때. 낯 모르는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인기 프로 출연자의 숙명이다. 그것을 감안해도 어쩐지 께름칙하다. 일반인을 상대로 이래도 되나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나는 솔로' 출연자에 대해 말할 권리, 어디까지인가.

보편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터부시된다. 특히 사생활은 더욱 그렇다. 모르는 이의 사생활을 입에 올려 안줏거리 삼는 것은 무례다. 물론 누구나 참지 못하고 조금씩 뒷담화를 한다. 하지만 올바른 행위로 통용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하는 암묵적 약속이다. 우린 서로의 사적 영역을 존중한다.

홍수정 취향저격
하지만 허들이 쑥 낮아지는 때도 있다. 바로 연예인. 이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광장으로 가져와서 판다. 물론 팔지 않는 이들도 있다. 예술인으로서 재능만 파는 이들. 그외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는 이들. 흔히 아티스트라 일컫는다. 이 글에서 말하는 연예인은 아티스트를 제외한 개념이다.

연예인은 인간적인 매력이 커서, 사생활조차 상품으로 둔갑한다. 여행을 가고, 친구와 놀고, 썸을 타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조차 상품이 된다. 남들은 '들어오지 마시오' 팻말을 꽂고 단단히 지키는 앞마당을 훤히 공개해서 돈을 번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사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은, 뒷담화가 아니라 소비자 평가에 가깝다. 일반인을 향해 "저 사람 실은 못돼먹었다"고 말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러나 '착하다'는 이미지로 돈을 버는 연예인에 대해 "저 사람 실은 안 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리뷰다. 이 부분을 해명하는 것이 연예인의 직업윤리다. 이런 점이 부담스럽다면 직종을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인격적인 모독이나, 스토킹 같은 불법 행위까지 감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말해보자. '나는 솔로' 출연진은 어떤가? 이들은 일반인과 연예인의 경계에 있으므로, 얼핏 헷갈릴 수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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