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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옷 입었다가…'씨수소 정액' 절도범 덜미

<앵커>

울산의 한 농가에서 한우 씨수소 정액을 훔친 절도범이 전북 장수군에서 같은 범행으로 구속된 30대 남성과 동일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인상착의와 차량 이동 내역 등을 공개하자 자백했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울주군의 한 농가에서 한우 씨수소 정액 샘플이 사라진 건 지난달 5일.

품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한 인공수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도난당한 샘플은 총 60개, 피해액은 1천만 원에 이릅니다.

[축산업자 (지난달 25일) : 요즘에 소 키워서 본전도 안 나오는데, 그런 걸 다 훔쳐 가다니 참 너무합니다.]

경찰 수사 결과, 절도범은 같은 달 8일 전북 장수에서 씨수소 정액을 훔치다 구속된 30대 남성 A 씨로 드러났습니다.

전북 장수에서의 범행 이전에 울주군에서도 동일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절도범이 트레이닝복에 백팩을 메고 헤드랜턴을 착용하는 등 전북 장수에서 범행했던 A 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 A 씨가 범행 시간 전후로 밀양과 울주군을 오간 차량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특히, 통화 내역을 추적해 A 씨가 울주군에서의 범행 다음 날 경북의 한 농가에 샘플을 판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영호/울주경찰서 형사팀 : CCTV나 이동 경로부터 해서 다 파악을 해서 정황상 모든 증거 정황이 자기를 지목하고 있으니까. (자백한 거죠.)]

A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를 통해 샘플 60개 중 20개를 개당 37만 원가량에 팔았으며 나머지 40개는 관리 부실로 폐기처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또, 지난 1월, 2천만 원 상당의 정액 샘플을 구매한 농가가 인공수정이 안 된다며 환불을 요구하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운석 UBC)

배대원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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