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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휴진 확산·의대 교수 사직 강행…의정갈등 다시 격화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해 지난 달 사직서를 냈던 의대 교수들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기 시작할 걸로 의료계가 내다 본 날짜가 오늘(25일)입니다. 서울대 의대에선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끄는 의사 네 명이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엔 서울대와 울산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30일 진료와 수술을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휴진에 동참하는 대형 병원들이 더 늘어나면 환자들의 고통은 그만큼 커질 걸로 보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을 이끌었던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방재승 위원장이 사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재승/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교수가 쓸 수 있는 제일 마지막 카드는 사직 카드 아니겠습니까? 정부가 그렇게까지 우리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나는 사직하겠다.]

방 위원장을 포함한 서울대 의대 비대위 수뇌부는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고, 다른 교수들의 사직 여부와 시기는 개인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하루 휴진하자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결의에 맞춰, 서울대 교수들도 오는 30일 휴진합니다.

매주 하루 정기 휴진하자는 논의도 했지만, 결정을 미뤘습니다.

[배우경/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언론대응팀장 : 그다음 휴진일은 3기 비대위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대 의대 외에도 이미 사직과 휴진을 결정한 울산대, 충남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30일 하루 자율적으로 휴진하기로 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에 휴직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정부는 사직 효력은 없다, 사직 수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의료계에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어요. 공백이 커질 거라고 보지는 않는데….]

서울대 의대가 올해 의대 정원은 동결하고, 필요의사 수를 추계하는 논문을 공모해 그 결과를 토대로 증원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는 입시 일정상 정원 재추계는 불가능하고, 의료 인력 부족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1년 유예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의료개혁 특위 첫 회의를 여는데, 의협과 전공의, 의학회는 불참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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