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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높이는 공격 수위…'끝내지 않는' 전쟁?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공습했습니다. 2년을 넘긴 전쟁이 최근 다시 격해지고 있는데, 30년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한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식과 전승절을 앞두고 내세울 만한 성과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동 상황도 보겠습니다. 가자 전쟁은 200일을 맞고 있습니다. 휴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란과 공방 이후에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화력을 가자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렇듯 전쟁이 길어지는 데에는 푸틴과 네타냐후 두 사람의 정치적 야심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과 김영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곽상은 기자>

회색 연기와 함께 250미터 높이의 TV 타워가 두 동강 납니다.

현지시간 22일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TV 타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TV 타워

TV 송출이 중단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도시 전체에 공포를 퍼트리고 하르키우 주민들의 연결과 정보 접근을 제한하려는 게 러시아의 의도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과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정당성과 명분 확보를 위해 과시할 전과를 내세워, 봄철 대공세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부 장관 : 러시아군은 모든 전선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크라이나군을 후방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은 무기 배송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84조 원 규모 지원 가운데 우선 브래들리 장갑차와 스팅어 대공미사일, 155밀리미터 포탄 등 1조 3천억 원대 무기를 실어 보낼 예정입니다.

[패트릭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에 추가 안보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8천500억 원대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는 무기 지원이 미군 장비 현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존에 오래된 장비를 보내고 새 무기를 채워 넣으면 미국의 군사력이 강화된다는 겁니다.

결국 최종 수혜국은 미국이라는 건데, 정작 지원된 무기가 우크라이나의 불리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우크라이나 공습한 러시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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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 곳곳에 미사일과 야포를 쏟아부었습니다.

북부 접경 도시 베이트 하눈에는 철수했던 탱크 부대가 재진격했습니다.

가자 북부의 하마스를 해체했다며 공격의 초점을 남부로 옮긴 지 넉 달 만입니다.

하마스도 로켓을 쏘며 맞섰습니다.

가자 북부는 격전지로 되돌아갔고 휴전 협상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습니다.

[마제드 알안사리/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 논의 중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양측의 입장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기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남부 칸 유니스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이 피란민 대피용으로 짓고 있는 대규모 텐트촌이 위성사진에 잡혔습니다.

남쪽 끝 마지막 피란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승리로 끝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외통수'에 몰려 있습니다.

개전 200일이 됐지만, 하마스 섬멸과 인질 구출, 어느 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렸고, 국제사회에서는 최고 우방 미국과의 관계에까지 심각한 금이 갔습니다.

정적인 전시 거국 내각의 간츠 전 참모총장이 총리 교체를 위한 9월 조기 총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태입니다.

[간츠/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이스라엘은 지도자를 교체해야 합니다. 합의된 날짜에 선거를 치러서 언제 어떻게 지도자를 교체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총선이 실시되면 네타냐후는 실권하고, 뇌물 수수와 부패 등 3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될 처지입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에도 전쟁을 계속 끌고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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