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막뉴스] AI 공세에 '이 학과' 사라진다…인문학 붕괴 신호탄?

덕성여대가 2025학년도부터 독어독문학, 불어불문학과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권 대학에서 어문계열 두 학과가 한꺼번에 폐지 수순을 밟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덕성여대에 따르면 덕성학원 이사회는 어제(23일) 독어독문학, 불어불문학과 신입생 미배정,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을 핵심으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습니다.

학교 측은 두 학과의 인기 저조 등을 폐지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덕성여대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대학의 인문학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권의 다른 대학들도 어학 학과를 없애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외대는 지난 해부터 용인 캠퍼스의 영어·중국어·일본어·태국어 통번역학과 등 13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습니다.

서울 삼육대는 2021년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항공관광외국어학부'로 통폐합했습니다.

서울권 대학 뿐 아니라 전국 대학에서 외국어학과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어학 학과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50곳으로 5년 만에 5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영어학과는 222곳에서 196곳으로, 중국어학과는 138곳에서 118곳으로 줄고,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전국적으로 52곳, 불어불문과는 47곳만 남게 됐습니다.

경북대 불어교육과 학생들은 대학이 폐과를 결정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오는 27일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 영상편집 : 김수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